메뉴 건너뛰기

3321: 생멸에 대한 단상

2019.10.19 19:53

관리자 조회 수:18

생일 축하를 해주신 페친 제위께 감사를~,

꾸벅^^

한 분, 한 분에게 답글을 올리지 못한 점, 

피치 못할 가족 애사로, 손 끝에 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해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아침, 

내 산책로, 경춘선숲길에서는

나를 위한 ‘작가 공원’이 조성되고 있었다. 

조경가 이대영 님의 작품으로. 

 

철길 따라 키 큰, ‘그라스’ 화분들로 멋진 코너웤을 구사하고, 연 보랏빛 ‘등골 나물’이 길 재촉하는 내 팔꿈치를 은근스레 잡아끌며, 해변 국화, 청하쑥부쟁이, 스크렁 등등 제 철 옷으로 단장한 계절의 여신들이 농익은 추파를 던지는, 봄인가 싶은 벌써 가을이, 찰나인 생멸生滅을 나에게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음양이 하나이듯, 

생멸도 한몸이다.

 

낳고, 죽음이 일체일진데, 

찰나적 생멸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굳게 입 다물지만,

한 날 한 시, 함께 죽는 

애도 없는 생이란 있을 수 없음에

애도하지 않을 수

없으니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생멸 없는)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한 날, 한 시 되살아나고,

죽음의 그늘조차 없는 

새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으니/주실 것이니

 

너, 

길가에 주저앉는 나그네여^^

변색 없는 말씀을 딛고,

일 어 나 라 ! !

 

2019.10.18(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