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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서로돕기운동연합 더조이유니언(대표: 김성찬목사) 이야기
제목 : 최병문-방경애 원로목사 부부 심방
일시 : 2020.10.13(화)
장소 : 강화도 교동도 최병문-방경애 원로목사 부부 댁
순수-우리네 힘은 여기에 있다. 103년 차에서 행정적으로 스치듯 만나 오늘까지 끈끈하게 이어 온 우리네 힘은 <순수>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최병문-방경애 동기다. 그들은 우리 더조이유니언 멤버이다. 일생 나눔으로 세상을, 동료 목회자들을 섬겨 온 그네들이 연장인 나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65세에 조기 은퇴를 했다. 그리고 제2의 출발을 위해 둥지를 튼 곳이 북한 턱 밑 강화도 교동도다. 교동도에 목회 2막을 연 이유는, 방 사모님의 고향이라서 그렇단다. 여기서 나서 초등학교까지 다니셨다고 한다. 교동도 사람을 벗으로 두다니, 신기하다. 마치 화성 사람을 친구삼은 느낌이다. 김 모 목사의 부인이 서남해안 끝 섬 가거도 라고 해서 놀랐던 기억처럼.
13일 화요일이나 15일 목요일 중에 심방해 달라는 최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잠시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화요일을 택했다. 그 이유는 강화 도령 김기태 목사가 목요일에는 몸을 관리하는 날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화요일에 추진하면 함께하기 어려운 핵심 멤버가 있어서 좀 망설였지만, 더 약하고, 힘든 김기태 목사 편을 들어주는 게 더 마땅한 일이라 여겨져서 독단적으로 화요일을 택했었다.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께 지송(?)하다.
모처럼 안식을 누렸다. 감추인 평화의 섬에서 우린 코스모스와 황금 가을 들녘을 즐겼다. 망향대에서 찬양을 부르며, 눈앞 북한 땅에 주의 긍휼이 임하길 기도했다.
무엇보다도 쥔장 두 분의 환대가 우리네 가슴을 따듯하게 했다. 사심 없이 최선 다해 섬기는, 헌옷 같이 편안한 분들로 우린 마냥 행복했다. 끝물 대하에 대하 라면은 일품이었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둔 테라스로 내리쬐는 양광은 우리네 언 심신을 안온하게 녹여줬다.
강화 특미 쌀에 고구마에 갖은 푸성귀에 생생한 대하까지 선물로 가득 실어 보내는 친정 인심에 우린 내일 바로 다시 오자고 다짐했다. 이름이 만두인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가 여전히 눈에 밟힌다.
고맙고, 감사하다.
이내 다시 오마, 살림 거덜나지 않기를 기도하며. ㅎ
2020.10.15(목)
그 쾌감이 여전히 달달한 한낮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