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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8: 시집 원고 정리

2021.07.14 20:56

관리자 조회 수:16

4048

 

이열치열 

뒤죽박죽 섞인 시를 주제별로 분류한 후에, 

진종일 100여 편의 시를 추려냈다.  

나도 이땅 사람들 속에 살아 온 사람임에 틀림 없다.

작품성은 차치하고,  

살아오면서 내가 빚을 진 사람들에,  

그들 몰래 내 마음에 써내려왔던 면피성 자가 면죄부 같은 시편들이다.  

투박한 서류 봉투에서 꺼내어 정성스럽게 단장해 헌정하려고 한다.

동시대, 한 가족, 한 이웃, 한 민족으로 살아오며 알게, 모르게 선사(?)했던,

상처를 보듬어 안아 주는 심정으로,

 

속죄의 무릎으로,

한 달 여, 씨름을 해야 할 것 같다.

 

2021.07.1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