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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미라클

2010.07.09 23:12

김성찬 조회 수:3263 추천:87

영혼일기 564: 미라클
2010.07.09(금)

책 한 권을 읽었다.

신평교회 김선화 사모님께서 쓴 목회수기, ⌜들꽃 속에 핀 백합화⌟을 읽었다. 저자는 지난 회기 총회 지방회장단의 일원으로 만난 한선호 목사님의 부인이시다. 주 안에서 형제 된 한선호 목사. 그는 날 형이라고 부르고 싶어 하고, 나는 기꺼이 그를 친구로 맞아들이고 있다.

단숨에 읽은 그 책에서 나는 야전에서 백병전을 치른 전사(戰士)를 본다.
백병전(白兵戰), 그 적과 직접 몸으로 맞붙어서 싸우는 처절한 전투. 그 전사(戰士)들의 백병(白兵), 그들의 무기는 맨 몸이었다. 무학(無學), 무전(無錢), 무력(無力)한 삼무(三無) 육신 뿐 이었다.

그 삼무(三無)에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빌2:13)”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다. 그 불가항력적인 은혜 앞에 그들은 부복(俯伏)했다. 구부러지고 뒤틀린 세대 가운데서도, 저들은 흠 없고 순결한 순종을 주께 바쳤다.

그 첫 단독 목회지였던 진도 고군교회를 선보고 올라 온 한선호 전도사는 “너무 작고 어려운 교회이기에 거절할 수 없다. ‘부름 받아 나선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라는 찬송가 가사가 자꾸만 떠오른다.”며 그 멀고, 두려운 사역지로 향했다고 한다.

이는 참된 목자의 행보였다. 황대식 목사님의 추천사에 나오는, 마술사가 돈으로 은혜를 사려한 시모니즘(simonism)에 물든 오늘의 목회자들의 양지 행보와는 정반대의 길을 그는 갔다.

그러나 그 시대 역행은 그의 재산, 삼무(三無)가 적잖은 기여를 했을 것 같다. 초등학교 중퇴자가 예수를 만난 후 4년 만에 신학대학 정규과정에 입학한 사례는, 실로 희귀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 무학(無學)이 하나님의 전능을 드러낸 도구였다. 왜냐하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 그래, 나는 못하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말씀과 믿음이 그 기적을 이뤄 낸 힘이었기 때문이다.

한선호 목사. 그는 이렇게 간증한다.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급속도로 변화시켜 가시더니 결국 소명까지 주신 것이다. 주어진 환경은 전혀 따라주지 않는 여건이었지만, 그 환경을 뛰어 넘은 것이 바로 말씀이다. 이후로 말씀과 환경은 항상 공존하지만 점점 말씀을 선택하고 말씀에 붙들려 나아가는 삶의 철학이 습관화되어졌다.”

그리고 그 후 그 영적 전사들의 목회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6).”는 말씀에 붙들린 목회여정이었다. 하여 병든 아내의 생명과 맞바꾼 서원을 지키려 단 둘만의 낯선 고을 개척 목회에 투신했고,  눈물과 기도로 조립식 건축을 넘어 반듯한 성전을 건축해냈다. 그네들은 고백한다.

"큰 일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남편과 나는 그릇이 억지로 찢기워서 커가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릇을 키워 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연단하심에 울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따라 갔다." 

큰 숲을 지나니 키가 커져 있었듯,
건축후유증을 앓으며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는 훈련을 마스터했다.

태생적으로 병약했으나, 하나님께서 교회의 주춧돌 되게 하신 Wounded Healer 김선화 사모의 불꽃같은 동역은 개척목회의 전범(典範)이 될 오늘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그랬다. 원치않은 질병들로 손바닥으로 계단을 기어오르며, 뼈를 깎는 생체실험의 극한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그 보혈의 피로 그녀는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되어 있었다. 

미라클!
하나님께 육적인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던 중, 육적인 기적대신 주께서 그녀에게 주신 기적. 그녀는 몸에 밴 영적 통찰력을 지닌 영에 속한 사람이다. 그녀가 꿈 속에서 받은 미라클은 이랬다.

미라클 = 예수 안 믿는 사람 예수 믿게 하는 것
 
            예수 믿는 사람 예수 잘 믿게 하는 것

그녀가 받은 그 계시대로 그네들은 그 미라클 비전에 전심전력하여,
그 기적을 이뤄 냈고, 앞으로 더 이룰 것이고, 오늘 여전히 이루고 있다.

그네들은 창조자다.
무에서 유를 이룬 눈에 뵈는 창조자다.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기적을 창출해 낸 작은 창조자, 한선호-김선화!
그네들이 존재함으로 신평교회가 미라클 넘치는 제단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 간증 마지막 구절에서 그분들은 믿음의 동지들에게 이렇게 나직이 권면한다.


지금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시는 소원을 붙잡고,
환경과 상관없이,
순종이라는 무기로 나아가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이는 머리로 배운 입의 말이 아니다. 피 묻은 체험에서 우러른 몸말이다.
소망의 인내로 순종하면 반드시 이룰 하늘의 언약이다.

한선호 목사. 나는 그를 보면 맘이 평온해 진다. 그 무사한 맘이 내 심령에 전이되어 온다. 좋은 친구를 만났다. 정말 감사하다. 김선화 사모가 신랑을 고른 기준은 이랬단다. “나를 정말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 마지막 때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실 그런 사람!” 그 신학교 동기들은 그 사랑의 가교를 놓으며 이렇게 그를 그녀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결혼해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사람. 결혼을 투자에 비유한다면 너무나도 확실한 투자이고 절대 손해 볼 일이 없을 사람 한선호!” 그랬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모처럼 내 가슴이 따뜻해졌다.

좋은 사람 한선호!
그가 나에게도
‘그냥’
아무 때나 전화 한 통 넣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이이고 싶다.

그 영적 전사들을 주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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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나와 너를 위해 -

어제 단 둘에서, 오늘 삼 백 여명의 성도로 성장한 개척 20 여년 성상.
그네들의 오늘이 있게 한 말씀 한 구절을 여기 옮겨 적어 본다.

그네들이 지금도 잊을 수 없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둘이서 첫 예배를 드릴 때 받은 말씀 - 그 긍휼의 언약을.

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 하게 하려 함이니라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의 노력한 것에 참예하였느니라(요4:35-38).

아니면 너무너무 불쌍해서 너무너무 마음 아프셔서 이 말씀으로 다가오셔서 위로해 주셨을까?
중략(中略)
완벽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서 있을 때 보다 더 마음이 아프셨을 것이다.(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