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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1: 조사(弔辭) 마르타, 마르타 아~ 마르타

2013.10.29 08:35

김성찬 조회 수:1300 추천:96





영혼일기 1471 : 조사(弔辭) 마르타, 마르타 아~ 마르타

2013.10.29(화)

 

 

조사(弔辭) 

 

마르타, 마르타 아~ 마르타 

 

 

마르다야~

첨에 네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랬지만

한 번 더 놀래켜다오, 

 

할머니가 그러셨다고, 보미가 보내 온 전언을 듣고

우리는

한 번 더 놀랄 일만 남았다고

좋아라 했답니다. 

 

생각 없는 바보같이.

 

마르타,

선싸인 스마일, 미소천사였던

아침햇살 미소로 만인의 새아침을 열어줬던

더 짧기에 애틋한 아침 햇살 같은 한 줌 미소만 남기고

손끝에 물마를 날이 없었던 행주치마 마르타는

도미 삼십주년기념 귀국행차 일주일 만인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오후 9시를 겨우 넘기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일주일만 늦었어도

고국 땅에 발을 딛을 수 없었을 거라던

고국에 돌아 온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귀국 소감 속에는

제 몸의 한계를 자신이 제일 잘 알았던

거반 죽을 만큼 제 몸을 홀로 불사른 후,

살러 고국에 돌아 온 것이 아니라 죽으러 고향에 돌아왔던

바보 마르타 마경임은 아쉬운, 너무 아쉬운

겨우 쉰 넷의 나이로 자기를 버렸습니다.

 

하나님께 올인 한다는 핑계로 자신을 당당하게 버린, 하나님을 방패삼은 그 절묘한 술수로 우리를 속인, 속여야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나 죽어 너 살리려는 감쪽같은 자기희생을 온 몸으로 감내하고 우리 곁은 떠났습니다.

 

우리는 아픕니다. 그녀의 죽음이 아픈 것이 아니라,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삶의 현실이 아픕니다. 그녀 홀로 모든 것을 끌어안아야만 했던 그 모진 현실이 말입니다. 하나님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유독 사모 윤마르타에게만 미동도 하지 않으신 하나님께 올인함으로, 그녀는 죽기를 자원했음에 틀림없습니다. 하나님 당신 외에는 방법이 없는 인생. 그 외길 인생, 외론 삶의 과정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더 이상 응답이 없던, 하나님의 그녀를 향한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깊은 섭리를 그녀만은 온 몸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우리가 우리네 간구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하나님 당신은 움직이지 않는 신이요, 공대恭待만 받는 초월적 당신이라고 시비해 댔지만, 그녀는 당신 앞에서 분통을 터뜨리는 너의 내 손, 나의 네 손을 끌어 모아 겟세마네의 손기도 되게 했고, 바르르 사력死力을 다해 하늘 당신께 오직, 감사 일념으로만 맞선, 참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모처럼 안식처가 된 병상에서 그 극렬히 타오르는 고통 중에서도, 미소를 잃은 적이 없었던 참 기도의 사람, 그 모범을 참 신앙인 사모 윤마르타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가셨습니다.

 

더 이상 젖먹일 가슴도 없애버릴 만큼, 탈대로 다 타버린 번제의 제물 된 그녀의 가슴은, 뭇 영혼을 살린 생명의 젖줄이었습니다. 2남 2녀의 어미로서, 남편 목사의 내조자로서 문밖으로 소리 한 번 내보내지 않는, 애간장을 다 태운 자기 인내로 가정을 품위 있게 지켜 온 어미요, 참 아내였습니다. 어렵고, 궁핍한 이민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모두 고등교육을 시켜냈고, 이젠 든든한 사회인으로, 신앙인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 된 존재가 되게 했습니다. 마르타 마경임 사모 당신은 정녕 온전한 헌신으로 빛나는 영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사모 윤마르타, 마경님, 당신께 구하는 바가 있습니다.

 

가을 햇살 곱고, 눈부시던 지난 10월 19일 토요일 오후 3시 40분경.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 D라인에서 부지런히 여닫히던 먼데 문 틈새로 언뜻 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닌데, 휠체어에 실려 나오던 당신을 기억해 냅니다. 제 몸에서 우러난 천연 색조 화장으로 낙과처럼 누우렇던 낯 빛. 갖은 고초와 시련, 모진 궁핍, 악성 종양, 죽을 인내가 복수腹水 된 모든 오물 찌꺼기들 모조리, 제 여린 몸에 홀로 쓸어안고 폐선 되어 돌아 온 마르타의 초상(肖像)을 회상하며 우리는 눈물짓습니다. 

 

불쌍해, 불쌍해, 불쌍해!

발을 구르며 탄식하며, 우리가 울부짖어도

다 갚을 길 없는 당신의 몸 버린 희생에 대한 우리의 보상은

결코, 그녀가 간 저 하늘에 닿을 수 없을 줄 우리는 우리가 잘 압니다.

 

이 시간 우리가 당신께 구하오니, 마르타 마경임 사모,

 

우리를 용서하소서.

우리를 용서하소서!

우리를 용서하소서!

 

저주받은 생의 몫인 사모의 삶을 결국 죽음으로 확증해 보인, 목사 윤사무엘의 아내, 사모 마르타여! 목사가 하나님께 지은 죄는 그 무슨 죄였든지 다 용서 받을 수 있지만, 사모(그의 아내)에게 지은 죄만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무서운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몸 버리기까지 자기를 희생한 사모 윤마르타는 목사 윤사무엘을 이미 용서한 줄 우리는 믿습니다. 더 나아가 그랬어도 예쁜 경임이는 미욱한 윤 사무엘이를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끝내 지켜낸 순애보의 여인입니다. 그 멍든 사명으로, 그 눈먼 사랑으로 자신을 이기고, 가정을 지켜내고, 우리를 울리고, 하늘을 감동시킨 마경임 사모여, 행주치마 마르타여, 연인 선샤인스마일이여! 다시 한 번 우리를 품어 주소서!

 

우리는 당신의 미소를 기억합니다. 

설혹 이 먹빛이 사라진다 해도, 우리네 싱그러운 추억 속에 당신은 영원히 해말게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여기서 당신 대신 불러 봅니다. 

 

당신이 목숨 버려 지켜 낸 사랑하는 이름들을.

윤사무엘 목사, 사랑의 첫 기쁨 미리암, 듬직한 아들 요셉,

고운 막내 미셀, 그리고 그 고단했던 이민자의 삶의 위로였고, 더러 혹 같았던 막내 요한. 

 

이들을 그 하늘에서 눈동자 같이 지켜 보호해 주시고, 이 땅에서도 잘 되게 복 빌어 주소서.

 

창조와 생명의 주님.

여기, 절대로 보낼 수 없는, 우리가 정말 건네주기 싫은

우리의 모든 것 설화석고 옥합 마르타를 당신께 고이접어 선물로 드리오니

고이 받아 당신께 충만한 참 안식과 부요를 가없이 베푸소서! 

 

그리고

우리는 기다립니다.

우리를 다시 한 번 놀래켜 줄 당신을

몸이 다시 사는 부활로 우리를 놀래켜주려고,

먼저, 저만치 훌쩍 앞서 갔음을 굳게 믿습니다.

 

이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는 신랑 예수 품에서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한 저 천국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소서.(계21: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