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난 베데스다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

2008.04.08 14:05

김성찬 조회 수:2959 추천:73

베데스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난 베데스다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          
                                                               김성찬 목사(양지교회)

난감하다. 적잖이 원고를 써왔지만, 이번에 청탁받은 원고는 그 주제가 나에게는 너무도 버거운 짐이다. 그 주제가 ‘베데스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란다. 베데스다를 사랑하는 사람? 내가? 이런 의구심이 내 안에서 일었지만, 나는 그 원고 청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 믿음을 배반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근 십여년 동안 베데스다 주변을 서성이며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인 양, 얽혀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 접속이 끊긴 후, 난 내가 진정 베데스다를 사랑하는 사람인가 되물었다. 나는 만인 앞에서 베데스다를 사랑하라는 설교는 할 수 있었어도, 내가 베데스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득, 이런 옛 시인 권일송의 시구(詩句)가 뇌리를 스쳤다.

난 조국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랑할 수 없는 조국을 위해 가끔 눈물을 흘리는 밤이 있을 뿐입니다

난 베데스다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 차관보 강영우 박사의 아내 석은옥 여사도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만남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그가 평생 단 한 번 걸스카우트를 방문한 그때, 나는 걸스카우트 신입회원으로 그를 돕는 프로그램에 동참하게 되었다. 아마 그때 하나님께서 내게, 저 불쌍하고 초라해 보이는 맹인 중학생이 10년 후 나의 신랑이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셨다면 나는 그대로 도망쳤을 것이다."
그대로 도망쳤어야 했을 사랑의 대상. 그러나 그런 그녀가 종국에는 “나는 어때”라고 대시하는 그 무모한, 무차별적인 베데스다의 사랑을 받아 주었단다. 그녀는 그렇게 사랑할 수 없는 사랑의 사랑을, 사랑한 사람이 되었다.

베데스다는 위대하다.
그들은 그 누구라도 무차별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는 베데스다를 가끔씩 출입하면서 그 무차별적인 사랑에 감격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베데스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말은 없다. 단지, 베데스다가 한결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있을 뿐이다.
문제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베데스다의 한결같은 사랑에서 너무 멀리 있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베데스다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이들은 위대하고, 복된 자들이다. 그들은 그 사랑을 사랑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 사랑에서 먼 나는, 그 언제 베데스다를 사랑할 수 있을까?
베데스다여, 그 무차별적인 사랑으로 나를 한결같이 사랑해 다오.
하여, 나도, 그 사랑을 사랑할 수 있도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대못박힌 이 발뒤꿈치 뼈를 보라! [2] 김성찬 2008.05.06 4692
21 HEVEN(천국?) 그 'A'가 빠진 이유는? [2] 김성찬 2008.05.02 2946
20 바벨과 새예루살렘 - 그 일색(一色)과 일치(一致) [2] 김성찬 2008.05.01 2975
19 전도의 미련한 불가항력적 은혜 [2] 김성찬 2008.04.28 3356
18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1] 김성찬 2008.04.23 3038
17 우주시대-그 때에 걸맞는 양식을 [4] 김성찬 2008.04.10 2977
16 It's a gloomy night. 김성찬 2008.03.12 2847
15 숨겨진 세 쌍의 십자가 [1] 김성찬 2008.02.24 3158
14 절대로 우리가 그들을 이길 수 없는 이유 [2] 김성찬 2008.02.15 3054
» 난 베데스다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 김성찬 2008.04.08 2959
12 참 부모 되기-parenting 김성찬 2008.05.05 3035
11 '어린이의 이해’ - 돌이켜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면... 김성찬 2008.05.04 3199
10 성지컬럼-에베소에서-헛되지 않는 수고 김성찬 2008.04.10 3042
9 봄을 알리는 화신(花信)처럼 김성찬 2008.04.01 2965
8 그녀의 서울 구경 제 2탄 [3] 김성찬 2008.02.28 3065
7 누가 활천 보나요? [4] 김성찬 2008.01.27 3009
6 대선 - 그 멀고도 험한 국민통합을 이룰 기회일 수 있을까 김성찬 2007.12.11 2830
5 함께 갑시다 [2] 김성찬 2007.11.30 2756
4 헛되지 않는 수고 [2] 김성찬 2007.11.20 3110
3 더한 성장이냐? 고른 확장이냐? 김성찬 2007.11.19 2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