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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의 유익

2012.03.04 04:40

오해춘 조회 수:3369 추천:68

두 배의 유익

 

한 평생을 살다보면, 의도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자연스레 아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 아는 사람들 중에는 친구가 되어 기나긴 시간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게 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의 정보를 페이스 북에 기록하고 서로 공유하며 한 번도 만난적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친구를 사귀며 세상을 살아가기도 한다.

 

로마제국의 위대한 사상가 키케로는 친구를 가지는 것에 대해 그는 ‘우정은 우리의 즐거움을 배가시킴으로써 행복을 증진시키고 우리의 슬픔을 나눔으로써 불행을 경감시킨다’라고 했다. 그의 말인즉 인생여정 동안 친구가 있으므로 두 배의 유익이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키케로보다 거의 천 년 전에 솔로몬 왕 역시 친구의 소중함을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잠4:9-10). 확실히 친구가 없는 삶은 잠시 머물다 가는 삶을 외롭고 견디기 힘들게 한다.

 

유명한 로마인이나 유대왕도 옳은 지적이다. 친구는 중요하기 때문에 친구가 있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친구를 찾지 못한 나머지 가상공간에서 친구에 대해 목말라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난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세 종류의 친구로 남게 된다. 없어서는 안 될 좋은 친구, 있으나 마나한 친구, 애초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어야 할 친구 이런 종류의 친구로 남게 된다.

 

좋은 친구는 항상 그립고, 보고 싶지만, 있으나 마나한 친구는 문제가 있을 때 찾아오고 헤어지면 곧 잊어버리고 마는 친구이다. 그리고 애초당시 만남이나 인사, 정보를 공유하지 말았어야 하는 친구는 온갖 아첨을 하면서 뒤돌아서면 험담과 이간질과 배반을 일삼는 그런 친구이다.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형제들 중에 형제끼리 감사를 모르고 불편한 형제처럼 성경속의 가롯유다와 같이 배반을 일삼는 그런이다. 달갑지 않은 친구,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이다. 이런이를 가리켜 예수님은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친구란 그대들의 궁핍을 충족시켜 주는 존재라고 칼릴지브란은 말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친구로 사귀기는 쉽지만, 어떤 종류의 친구로 남을지는 시간이 저만치 흘러가야 알 수 있으니 좋은 친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해타산을 떠나 서로서로 배려와 인정에 인색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언제나 찾아 갈 수 있는 근접성까지 갖추면 그만이다.

 

좋은 친구란 인생의 세찬 바람을 막아주고, 비가내리고 찬 눈이 내리면, 지붕이 되어 주며 외롭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그런 이다. 비밀을 말할 수 있는 사람, 무거운 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인생사에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고, 슬픔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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