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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러 나오지 못한 

이들이 한두 사람 씩 늘어나고 있다

서둘러 그립다.

 

피할 길 없는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모처럼 몸을 놀렸더니

맘까지 풀어지며, 

 

노을이 눈에 든다.

귀를 울린다.

노을이 

 

 

 

이젠

너무 많이 살았어라

 

욕 된 세월

 

당신을

욕 먹인 세월

 

 

 

내 

당신 우리네 어머니, 누이들

그 피할 수 없었던 운명으로 

애잔하고 설운

 

아씨

를 듣는다.

 

너무 편안하다.

찌르지 않고 노을처럼 스며든다.

장송곡으로 쓰면, 아주 부담 없이 생의 종언을 고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옛날에 이 길은 새색시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 길

어디선가 저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대던 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엔 노을이 섧구나

 

 

 

2019.03.15(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