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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일이란

2019.03.25 22:24

관리자 조회 수:26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해볼수록 강하게 느껴진다.

 

적잖은 시간을 들이고,

없는 물질을 투자해야 하고,

제 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몸을 바치고,

뇌곤한 정신을 쏟으며,

미력한 영력까지 동원해야만

 

구원의 끄나풀이 되는 

도스토옙스키의 양파 한 개라도

남에게 건넬 수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게다가 격려나 지지는커녕,

시기, 질투는 약과고,

음해, 모략,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훼방까지 견뎌내야만 

한다.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심판의 표준과 근거하는 말씀이 새삼 동의가 

된다.

 

큰 자란, 세속적 투자의 가치가 되는 대상이라면,

작은 자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같은 대상이다. 시쳇말로 아무런 영양가가 없는 대상. 되려, 욕이나 얻어 먹게 되는 대상.

 

그래서 그 누가 그랬다.

다~, 필요 없는 짓이라고. ㅠㅠ

그래, 사람을 돕는 일은 모험과 실망이 따르는 법

그래도 그는 그 노고를 쉬지 않는단다.

 

그 날에, 그 분께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의 말을 듣고 싶은 이유 하나만으로. 이 땅에서는 값도 없고, 빛도 없는 대상을 섬기는 일을 마다할 수 없단다. 빚debt 가운데를 걸으면서도.

 

달란트란, 자본주의의 표상인 돈이나 땅이나 직위나 동원 가능한 인원 수가 아니다. 특출 난 재능도 아니다. 심판 주께서 우리에게 맡긴 달란트(일)란, 나보다 작은 자를 섬기는 일이다. 아무런 보답이 돌아오지 않는 이들을 섬기는 일이다. 

 

닭 가슴살처럼 퍽퍽하다.

퍽퍽한 주일을 앞두고, 

다음 주 중에 있을, 

누가 시키지도 않는 퍽퍽한 일을 준비하느라 하루가 성가시고, 힘들었다.

 

오로지

그 심판이 기대되는 하루다.

 

“거기 너 있었는가? 

“십자가 밑에?”

“아니, 작은 자 곁에.”

  라고 묻고, 물으실 그 매서운 심문에

“예, 나도 작은 자 곁에.”

  라고 대답할 수 있을 알리바이를 조성한,

  그 최후의 심판정이 감히(?) 기대 되는,

간ㅇㅇ가 부은,(그래야만 견딜 수 있는)

  하루다.

 

 

 

2019.03.23(토) 오후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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