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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8: Bond Servant

2019.04.11 11:37

관리자 조회 수:54

Bond Servant

 

어제, 

오전에는 교수직 정년을 보내고서도, 현역 담임 목회를 하고 계신 분의 강의를 들었고, 

저녁에는 목회 정년을 마치고서도, 동남아시아 선교를 위해 피선교지 언어를 연세 70줄에 그곳 대학에서 배우고 있는 선교사 지망생 원로 분을 만났다.

 

내가 파악한 그분들이 지닌 자기 정체성은 <복음에 빚진 자>였다.

 

빛 가운데로 걸어간다고 하면서도, 실제 상황은 <빚> 가운데로 타박타박 걷는 사막의 낙타 같은 신세라고, 자신을 물질적 빚쟁이라고만 조소하는 목회자 중의 한 사람인 나는, 오늘 로마서 1장을 공부하다가, 내가 부담을 가져야할 진정한 <빚>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롬1:14)

 

바울, 그는 그 힘에 끌려 종 된 Bond Servant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롬1:1).

 

바울 사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 함은 “만일 종이 분명히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자유인이 되지 않겠노라 하면(출21:5),”에 의한 송곳으로 귀를 뚫어 종신 종 되기로 결단하는 류類의 종이 아니다. 

 

그렇다. 바울은 처자를 사랑함으로 종 된 출애굽기의 종이 아니다. 그는 사랑할 처자가 없었다. 

 

바울 사도의 <종 됨>의 정체성은, 전승에 의하면 인간 빌레몬의 종이었다가 복음으로 새사람 되어 나중에 에베소 교회 감독까지 되었다는, 돈의 종에서 예수 사랑에 의해 참 종 된, 오네시모 류類였다.

 

그렇다면, 그 사랑에 감읍하여 자원하여 종 된, 바울 사도는 그 누구에게, 무슨 <빚>이 있었을까?

 

그는 “헬라인과 야만인과 지혜 있는 자와 어리석은 자에게 모두에게 빚진 자였다(롬1:14).”

 

그래, 그는 <온 인류>에게 빚진 자였다. 왜냐하면, 그는 차별 없는 사랑으로 <온 인류>를 그 대속의 피로 구속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빚진 자였기 때문이다.

 

<온 인류>가 그 빚 갚을 대상이라는 말은, 그 사랑의 빚이 <내리 사랑의 빚>이기 때문이다. 

 

햇빛을 받은 달빛이 해에게 그 빛을 되돌려 주는 법이 없듯 말이다. 해에게 진 빚을 달은 어둠에 갚는다. 햇빛(빚)을 달빛은 어둔 밤의 등불로 갚는다. 우리에게 빛 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작은 등불 되라는 말씀이 바로 그 말씀이다.

 

비아돌로로사(sorrowful road), 대속의 십자가를 지고 그 사랑의 길을 가시던 예수께서, 백성과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에게,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23:28)고 당부하셨다.

 

복음의 빚을 나에게 갚지 말고, 너와 네 이웃에게 베풀라,는 말씀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도 바울은 하늘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내가 <빚진 자>라(롬1:14)라고 당당하게 선언하고 있다. <빚>을 부끄러워하는 세대에 바울은 <빛의 빚>인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선포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롬1:16)

 

그렇다면,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4:2)고 우리에게 권고하고 있다.

 

그 <빛의 빚>을 갚는 일을 해나아가는 복음 전도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권능에서 오는 모든 능력으로 강하게 되어서, 기쁨으로 끝까지 참고 견디기를 바란다(골1:11)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여,

그래서 빛 가운데 있는 성도들이 받을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여러분에게 주신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게 되기를 바란다(골1:12)라고 우리에게 격려하고 있다.

 

빚 가운데 걸어갔던, 

 

그는 마침내,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딤후4:7,8b)라는

 

당당한 확신에 거했다.

 

성실하게 일평생 <빛의 빚>을 갚은 자로서의 

상 받을 자기 확신에 더해,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8b)라고 모든 복음의 빚진 자들에게 격려와 소망의 덕담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었던, 복음의 빚진 자 사도 바울의 멋진 고백이다.

 

<빛의 빚>이 <빚이 빛 된 자>의 숭고한 유언을 우리는 듣는다.

 

<빚>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부지런히 복음의 빚을 갚으며 살자. 

우리는 빚쟁이 사도 바울의 간증을 통해, 

오늘 듣고 있지 않은가? 

 

빚이 재산임을.

 

2019.04.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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