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9: 부활 전야 당신들의 안식 - 하나님 없는 그 절망의 깊음(Depths)에 대하여
2019.04.20 23:03
부활 전야
당신들의 안식 - 하나님 없는 그 절망의 깊음(Depths)에 대하여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마27:66)
계시와 기적을 가둔 무덤을, 시지포스의 돌로 인봉하고, 창검을 치켜든 경비병들이 눈을 부라리며, 굳게 지키고 있다. 자신들이 인봉한 계시와 기적이 언약대로 부활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랬다. 역설적으로 십자가의 원수들이 그 부활의 언약을 사수하려 들었다.
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이르되 /63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64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65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마27:62~65)
죽은 자의 부활은 아이러니하게도, 십자가의 원수들이 먼저 굳게 믿었음에 틀림 없다. 그 언약을 믿는 믿음이 있었기에 자신들의 믿음을 스스로 봉쇄하려 들었던 거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약2:19)
사탄도 부활의 계시와 기적을 믿고 떠는데, 정작 예수의 제자들은 그 신실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까맣게 망각한 채, 하나님 없는 절망의 깊음(Depths)에 빠져 잠들어 있지 않았던가?
당연한 결과였다. 예수의 제자들의 관심과 욕망은 누가 더 크냐에만 고착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엇을 원하느냐 이르되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마20:20,21)
더 이상의 계시나 기적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신론(理神論)과 무덤에 갇힌 예수 안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이 더 이상 역사하지 않는다 여기는 기독교 무신론은, 이천 년 전 그날 골고다 언덕에서만 힘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다. 작금 누가 더 크냐,라는 맘모니즘과 계시와 기적이 이성과 지식의 폭력에 짓눌린 오늘의 한국 교회에도 여전한 것 아닌가?
그랬다. 예수의 제자들, 그 당신들의 안식은 하나님 없는 깊은 절망의 안식이었다.
안식 후 첫날이 오기 전까지.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 /8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마28:1,8).
절망의 깊음에 빠져 있던 당신들의 칠흑같이 어둔 안식은, 사망 권세를 깨뜨리신 부활 예수를 믿는 믿음 안에서만 참된 안식이 되리니.
안식 후 첫날을 고대하며.
2019.04.20(고난주간 여섯째 날)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89 | 3089: 설교자를 위한 베드로전서 이해 1 | 관리자 | 2019.05.04 | 46 |
3088 | 3088: 격려사 힘찬교회 10주년 선교사 파송 | 관리자 | 2019.04.29 | 75 |
3087 | 3087: 평화 누리길 500km | 관리자 | 2019.04.29 | 11 |
3086 | 3086: 체력이 인격 | 관리자 | 2019.04.29 | 24 |
3085 | 3085: 디카시 격문 | 관리자 | 2019.04.29 | 12 |
3084 | 3084: 사중 복음 관점에서의 통일과 윤리 박삼경 교수 | 관리자 | 2019.04.25 | 46 |
3083 | 3083: 시/ 횡성 가는 길 | 관리자 | 2019.04.25 | 62 |
3082 | 3082: 김하중 | 관리자 | 2019.04.25 | 16 |
3081 | 3081: 애도 김홍일 별세 | 관리자 | 2019.04.25 | 12 |
3080 | 3080: 부활 | 관리자 | 2019.04.25 | 12 |
» | 3079: 부활 전야 당신들의 안식 - 하나님 없는 그 절망의 깊음(Depths)에 대하여 | 관리자 | 2019.04.20 | 40 |
3078 | 3078: 계시 해석의 점진성 | 관리자 | 2019.04.19 | 62 |
3077 | 3077: 무고하게 당한 배신,에 대한 단상 | 관리자 | 2019.04.19 | 18 |
3076 | 3076: 또, 하나의 한恨 | 관리자 | 2019.04.19 | 13 |
3075 | 3075: 설교자를 위한 로마서 이해 | 관리자 | 2019.04.19 | 28 |
3074 | 3074: 시/4.3/4.11/4.16/4.19. | 관리자 | 2019.04.19 | 19 |
3073 | 3073: 시/삼각산 | 관리자 | 2019.04.19 | 57 |
3072 | 3072: 인생을 예술처럼 | 관리자 | 2019.04.19 | 18 |
3071 | 3071: 낙태법 | 관리자 | 2019.04.19 | 32 |
3070 | 3070: 시/전정剪定 유감 | 관리자 | 2019.04.11 |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