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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7: 맘마와 찌찌

2020.02.04 17:04

관리자 조회 수:31

맘마와 찌찌

 

레위기 11장은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별해 놓고 있다. 쉬운 말로 맘마와 찌찌를 구별해 놓고 있다. 맘마는 엄마가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밥이고, 찌찌는 엄마 가슴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찌찌는 영아가 성장해 나아가면서 더 이상 먹거나, 만져서는 안 되는 금기의 대상이 된다. 맘마와 찌찌의 구별법을 통해 엄마는 아이에게 살아가면서 먹을 것(해야할 것)과 먹지 말아야할 것(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분별력을 아이에게 심어준다. 

 

성경에 찌찌 같이(적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먹어서는 안되는 조류 중에 <박쥐>가 포함 되어 있다.

 

13 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즉 먹지 말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물수리와 /19  황새와 백로 종류와 오디새와 박쥐니라(레11:13,19)

 

레위기에서 하나님께서는 1장부터 10장까지에서는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 생활’에 대해 그의 백성들에게 일러주신다. 그리고 11장부터 16장까지는 ‘몸을 다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가르침’을 주신다.

 

신약에 와서 너무 외적 정결 규례를 진리처럼 고수하며, 타인을 율법으로 정죄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우리 주님께서는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막7:13),”고 꾸짖으셨다. 율법을 교권 수호를 위한 도구로만 악용하는 율법주의자들에게 마음의 정결을 강조하신 것이다(마가복음7:1~23). 반면에,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구약의 외적인 정결 규례 준수에 대해서도,  “내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율법도 그 사랑의 완성을 위해 여전히 유효하다 말씀하셨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5:17).”

 

요리하면 중국이다. 곰발바닥, 제비집 요리 등등 다양한 중국 요리 중, ‘모기눈알수프’도 있다. 이 요리가 유명한 곳은 사천성의 성도인 중경이다. 이 지역에 동굴이 많고, 당연하게 동굴에는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 박쥐는 주식이 파리목 모기과에 속하는 곤충인 모기다. 그래, 박쥐의 주식이 모기다. 그러나 모기 눈알은 소화 되지 않아, 박쥐의 배설물로 배출 된다. 기이하고, 혐오스런 요리까지 즐기는 인간들은 박쥐의 배설물을 모아서, 그것을 걸러내어 모기 눈알을 채취한다. 이런 몬도가네식 레시피에 준하여 만들어 낸 요리가 ‘모기눈알수프’다. 나는 먹어보지 않아서 그 맛을 모르지만, 아마도 모기 눈알이 입안 혓바닥에서 사그락거리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톡톡 거리는 촉감을 즐기기 위해서, 이런 해괴한 요리를 개발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요리 가격이 기백만 원대라고 한다.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 된 거다.

 

이사야 선지자는 주님의 날에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경배하려고 만들었던 은 우상과 금 우상을 그 날에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지(이사야2:20)”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박쥐에게 은과 금의 우상을 내던진다는 말씀이 작금 지구촌에서 성취 되고 있다. 박쥐의 배설물로 만든 요리 한 그릇에 인간들이 기백만 원을 내던지고 있지 않은가!

 

거기다 더해 정결 규례가 금하고 있는 박쥐까지 마구마구 먹어대다가 지구촌은, 드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 기습이라는 대재앙에 직면했다. 천금 같은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으며, 개개 인간들은 경제적 위기 상황으로 내몰린 사태에 직면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경배하려고 만들었던 은 우상과 금 우상을 그 날에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지(이사야2:20)”는 결정적 사태가 아니면 무엇일까?

 

주님의 날이란, 정한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복된 날이지만,

주님의 날이란, 부정한 음식을 먹는 인간들에게는 재앙의 날이기 때문이다.

 

미친 세상이 몬도가네를 연출하고 있다. 몬도가네란 기이한 행위, 특히 혐오성 식품을 먹는 등 비정상적인 식생활을 가리키는 단어다. 몬도 카네는 세계 각자의 엽기적인 풍습을 소재로 한 1963년 이탈리아의 '괄티에로 야코페티(Gualtiero Jacopetti)'라는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이다. "몬도 카네"(Mondo Cane)는 이탈리아어로 '개 같은 세상'이라는 뜻이다. 영화 몬도 카네는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사실 영상으로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뒤로 몬도가네는 '엽기적 행위'를 일컫는 일반 명사화된 용어가 되었다.

 

마가복음 7장에서 바리새인들은 예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았다고, 시비를 걸어왔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막7:6)”라고 말씀으로 맞불을 놓으셨다. 예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낯설고 의심스럽게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만을 따르는(막7:8),” 하나님 경외 없는 바리새인들의 외식이라는 들보에 비하면, 예수의 제자들의 행위는 티눈 같은 허물에 불과하다고 주께서 강조하신 것이다.

 

작금, 세상이 너무 몬도가네식으로 문란해졌다. 이제 인간은 못 먹는 것이 없는, 기체(담배, 마약)까지 먹는 동물이다. 그 사랑 안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라셨는데, 허락하신 자유 의지를 남용해 선악과를 따서 나누어 먹는 일을 자랑삼고 있다. 그런 형국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5:20)

 

적어도 박쥐는 먹지 않는 바리새인의 외식이라도 흉내내라는 말씀이기도 하다.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세상에 오늘 우리는 살고 있다. 아니, 우리가 이런 세상이 올 수밖에 없도록 살아왔다. 그 결과 지난 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균에 감염된 확진자가 출석한 종로의 한 교회가 주일 예배를 영상으로 드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교회에티켓 ! 스티커를 후배 임 목사가 단톡방에 올려놨다.

 

바리새인의 의,를 우리 익히고, 실천하자. 물론, 바리새인들이 철썩 같이 지킨 씻지 않은 손으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엄격하게 지킨 결례 규정은 위생적 차원이 아니라, 종교적 차원의 규정이다. 그들에게는 하나님께 선택 받은 백성으로서 ‘정결함’을 보존하려는 의도가 보다 강하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대중 위생적 차원에서라도, 손을 부지런히 씻는 일에 앞장 서야 한다. 적어도 아산*진천 시민들이 ‘우리는 서로의 사회 안전망’이라며 우한 동포를 팔 벌려 받아 준 것처럼, 교회가 이웃을, 외국인을 감싸 안는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마을공동체의 위기 대처 방침에 순응하며, 솔선수범해야 한다.

 

하여, 이 위기 상황 속에서 이 말씀을 이루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32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33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고전10:31~33)

 

아멘

 

2020.02.0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