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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1 : 명약 중의 명약

2021.02.01 14:22

관리자 조회 수:6

건강 보조 식품을 먹지 말라고 길게 당부했다. 양의학적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내가 신뢰하는 내과 명의가. 인삼 즙 등등 건강 보조 식품에는 수천 가지 성분이 함유 되어 있는데, 그게 백 퍼센트 몸에 무해하다는 증거가 없단다. 정말 약효가 있다면 그 성분을 추출해 약으로 만들어 의학적 처방을 하지 않겠느냐고 나에게 반문했다. 우리 조상들이 인삼을 오늘 우리처럼 줄창 상복했었느냐 물으면서, 오늘 우리는 생약을 너무나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고 했다. 더군다나 이렇게 위장이 염증으로 가득한데, 알만한 분이 왜 그러시냐 책망하듯, 그랬다. 나는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수난의 종 ?) 같이 입을 열지 않았다(사53:). ㅎ ‘약으로 먹은 게 아니라 해 준 정성을 먹는 거였다’고 속으로만 응대했을 뿐이다.
간헐적인 복통이 수개월 전부터 있었다. 근데 어제는 밤새 압통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내 단골 내과에 들렀다. 심전도 검사에 위 내시경을 했다. 검사 결과를 일주일 후에 알려준단다.
90세에 가까운 할매가 먼 남동쪽 끝에서 20년 단골 병원이라서 오늘도 산 넘고, 물 건너 왔다며, 곡절 많는 인생사 사설을 씨근거리며 늘어놓으셨다. 내 돈, 내 아파트 딸내미가 다 뺏어가고 나를 내쫓았어. 사위도 도둑놈이야. 진료비를 지불하려고, 보이는 게 없었던 모진 생의 이력을 뒤지듯 가방 맨 밑바닥을 한참이나 뒤지고, 뒤져서 꼬깃꼬깃 접어 둔 달랑 천 원짜리 지폐 하나를 전 지구를 털듯 꺼내면서, 시틋한 과거를 질펀하게 쏟아내셨다. 진즉 죽었어야 했는데 이 의사 선생님 덕에 오늘까지 살아 있어. 간호사 앞에서 이쁜 아부도 늘어 놓으시면서.
헌데,
딸에게 재산은 물론 살던 집까지 다 빼앗기고, 내쫓김을 당했다는,
그 할매의 투정에는 놀랍게도 일말의 원망이나 분노가 전혀 도사리고 있지 않았다.
딸에게 전 재산을 살아 양도한 어미로서의 자긍심만이 병원 로비에 출렁거렸다.
외려, 그 노파의 자랑질에 듣는 내 가슴이 따뜻해졌다.
다 내어주고, 다 빼앗기고도 그저 좋은,
자손들에게 살 자리를 물려주고, 산뜻하게 떠나가는 빈손 어미의 저 산듯한 모성애.
흘려 듣던 우리들은 모두 다 귀를 쫑긋 세웠던가?
집에 돌아 와, 웃통을 벗어젖히고, 양광에 등목을 하고 있다.
겨울 나목인 이유를 알것다.
벗어부치고 나무도 일광욕을 하고 있는 거다.
벗어야 볕을 쬘 수 있구나. 안식할 수 있구나.
살 맛이 여기 있구나.
얼마나 가식적 치장을 나는 일생 일삼아 왔던가?
내어주지 않으려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움켜 쥔 내 배둘레헴에 서린 염증.
그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의 삶의 태도에서 스스로 느낀 심한 염증이 내 몸을 만성 염증 지대화 되게 했다는 말이다.
목숨까지 내어주고도, 한 점 원망 없이
십자가의 원수들의 무지를 용서해 달라고 아버지 하나님께 빈 후,
다 이루었다 선언하신 고난의 종.
그 분은 염증 없는 위장을 지닌 분이셨으리.
아니, 다 빼앗기고도, 낭랑하게 90세를 사신 그 할매처럼 만성 위염을 약으로 이겨내셨으리.
하늘 당신의 언약으로.
이제는, 양떼들이 좋은 것을 함께하려고 나에게 공궤한 그 정성을 먹을 수가 없다.
처방 약만 하루 세 번 식전 30분 전에, 그리고 약사가 언성 높인 아주 특별한 약은 조석으로 두 번 먹어야 한다. 칼 같이. 약물이나 음식에 의한 염증일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의 처방은 그가 내게 일러줄 수가 없었기에, 진단만 했고, 처방에는 침묵했다.
나는 안다. 그 침묵의 의미를.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스트레스 해소법. 그가 눈짓으로 반문했기 때문이다.
언약으로 돌아가야 한다. 거기에 몸을 누여야 한다. 세상도 없고, 나도 없는.
<그 언약의 바다에 눕기>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셀라) /5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시4:4~8).”
“여수룬이여 하나님 같은 이가 없도다 그가 너를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27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 /28 이스라엘이 안전히 거하며 야곱의 샘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에 홀로 있나니 곧 그의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에로다 /29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33:26,27).”
명약 중의 명약 언약의 말씀 앞에 섰다.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2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3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겔3:1~3).”
아멘
내 배와 창자에 채운/채울 두루마리/언약
내 입도 달기가 꿀 같습니다/같을 것입니다.
2021.01.23(토) 낮12시 1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