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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5: 죄를 얻었사오니

2021.10.20 07:25

관리자 조회 수:0

4145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눅15:18b

개역개정이다. 

개역한글에는,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눅15:18b

라고 번역 되어 있다.

 

죄를 지었사오니,라는 번역문보다 죄를 얻었사오니,라는 버전이 나에게 더 깊이 와 닿는다. 

 

<얻다>는 타동사다. 사전적 의미를 필사해 본다. (1) (기본의미) [(명)이 (명)에/(명)에게 (명)을]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받아 가지다. 또는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으로 하다.

 

탕자가 돌이키고 있다. 간밤에 일었던 돌개 바람이 탕자의 만감이 서린 회한을 휘저어 놓았다. 따가운 채찍과도 같은 회한이 밤의 어둠과 고요의 깊이를 그 심령에 더했다.  

 

눈 뜨여 터쳐진 외마디 절규,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내 힘과 의지로는 도저히 토해낼 수 없는, 내 것 아닌 통회를 내 것 삼게 해 주신, 당신의 도발. 가슴 저민 삶의 파노라마를 역재생하게 하심으로, 당신 앞에서 녹아져 내리고 있는 이내 심사.

 

이내 그 두꺼운 무념의 벽을 허물어뜨리고, 당신께 돌이킬 마음을 허락하신 이가 하늘 아버지 당신임에, 돌아갈 곳이란 가없는 용서의 용광로 당신 품 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 주신 신적 수동태에, 저며 오던 가슴을 쓸어내린 새날!!

 

죄를 얻었사오니,

죄를 내 것 삼게 해 주셨사오니,

내 것 아닌 마음, 돌이킬 마음까지 주셨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군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눅15:19)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 돌아가니라(눅15:20a)

 

아버지의 과분한 환대와 기경 되지 못한 묵정밭 큰 아들 틈으로

구원 이후, 맨발로 밟고 살아가야 할 돌짝밭으로 

 

죄 깊어 은혜 넘치는 

 

2021.10.13(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