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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1: 벌치기

2022.07.25 20:20

관리자 조회 수:26

4561 

 

방금 벌을 치는 선배와 통화를 했다.
어느 아마추어 양봉인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꿀을 많이 땄다고 신나하더란다. 근데 벌꿀을 많이 따는 것만큼 벌을 늘이는 기술은 없는 것 같아 아쉽다는 말씀을 곁들이셨다.
본인은 금년 2월에 벌 떼죽음을 당한 남도 지방 양봉업자들이 한밤중까지 찾아와 벌통을 나눠달라고 애원해서, 벌통 50개를 팔고, 스무 통 남짓 남겨 놓았던 벌통을 벌써 80통으로 늘였단다. 전문 양봉업자들이 어떻게 벌을 그렇게 잘 치냐고 부러워한단다.
벌을 치는 이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지침은, 꿀을 얼마나 따느냐 보다 벌을 얼마나 늘이느냐에 있단다. 꿀을 따는 것은 쉽지만, 벌통을 늘이는 건 고도의 배려와 기술이 요한단다. 선배의 부인되신 분께서는 영특하시고, 부지런하셔서 벌을 치는데 남다른 지혜와 비방을 갖고 계신단다. 꿀을 따면서 벌 한 마리를 죽이지 않는단다.
꿀을 따는 것은 쉬워도, 벌을 늘이고, 강군 되게 하는 일을 결코 쉽지 않다.
벌 한 마리도 죽이지 않으며 꿀을 채취하는, 꿀벌을 다루는 생명 존중의 철학과 모성애적 배려와 섬세한 손길이 몸에 밴 분.
이상의 멘트가 귀에 꽂혔다. 만사에 적용될 금언이다.
벌을 한 마리도 죽이지 않으며,
꿀을 채취하는, 심상‼️
2022.07.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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