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8: 원로 목사 제도 개선, 폐지
2022.07.25 20:29
4568
당혹스럽다.
어제 내가 페북에 포스팅한 글에 대한 교계 안팎의 관심사가 뜨겁다. 그 화염 속에서,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우리 내부의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당혹스럽다.
난감하다.
이해관계가 밀접한 분들의 껄끄럽고 난감한 기색이 내 심경(心鏡)에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앞집 불이 제 집으로 번지기 첩경 쉬운 난감한 판을 대하는 분들의 난감함이, 나를 난감하게 한다.
나는 일기 쓰듯, 페북에 글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는 감추며 드러내기에 실패한 것 같다.
그녀도 그랬다.
“제 자랑 아니고 그 무엇이리?”
일견 동의한다.
허나, 한국교회 원로목사 제도는 반드시 개선되거나, 폐지되어야 한다는 내 나름대로의 신념을 굳이 감출 필요가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 답글들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고,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내일도 곤궁할 동료 목회자들이 눈에 어른거렸고, 내 우매한 글을 역이용하려는 당회원들의 호기심이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허나, 교회는 영적 전쟁터다.
그 전장(戰場)의 주역은 현역이어야 한다.
노병은 사라져야 한다. 죽으라는 말을 듣기 전에, 사라져야 한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제 살던 굴을 떠나 홀로 산정(山頂)에 올라야 한다.
대(大) 개척자 모세에게도 수고의 열매를 따먹지 못하게 하시고, 더하여 흔적 없이 사라지게 하신 게, 원로 전성 시대에 일깨우시는 바통 터치의 복음적 전형이 아닐까?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고전3:7a)”다. 노파심(老婆心)을 버리자.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고전3:7b)”심을 잊지 말자.
바울도 아볼로도 “아무 것도 아니”라는데,
레알 “아무 것도 아닌,” 나여!!
2022.07.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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