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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1: 여긴 정형외과.

2022.08.11 16:36

관리자 조회 수:15

4581

 

여긴, 정형외과. 

엇갈리지 않아서 X-ray 상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1, 2주 통증이 계속되면 다시 검사해 봐야 합니다. 

 

수락산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세찬 계곡 폭포수를, 페친들을 위해 동영상으로 담으려다, 구두를 신은 발이 바위 계단 물먹은 모래 알갱이에 미끄러지다가 삐걱 왼쪽 다리가 꺾이며, 옆으로 콱 고꾸라졌다. 두어 계단을 굴러 무릎이 다 까지고 머리를 바위에 콰광 부딪히며 멈췄다. 넘어지면서 바윗돌을 짚은 왼손에 상처도 입었다. 황당하고, X 팔려서 곧바로 정위치 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왼쪽 갈비뼈 아래쪽이 연신 결렸다.  

 

아마도, 실금이 간 것 같다고 했다.

 

무통으로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티도 안 나게, 가뿐하게 빼내신 창조주의 천의무봉한 신기가 숭모됐다. 살아오면서 이브의 탄생, 그 무통 분리를 내 육체에 적용해 본 적이 없었는데, 과연 말씀은 모든 인생 문제의 기출 문제이자 해답이며, 처방약이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일은 병가지상사라고 한다. 나는 난생처음 갈비뼈가 내 몸에 있는지 오늘 알게 됐지만 말이다.  

 

근데, 갈비뼈는 금이 가도 딱히 치료할 방법이 없단다. 시간이 약이란다. 맞다, 맞아. 네 몸이 된 내 갈비뼈 한 대, 금 가게 한 적이 한두 번이었던가? 근데, 우린 오늘 멀쩡하다. 세월이 약이었기 때문이다. 기도로 인내하며, 세월에 빌었더니 숱하게 금이 갔던 이브의 갈비뼈도 제풀에 회복되곤 했다.  

 

소염 진통제와 위장약을 받아왔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과정 속에 속/위장이 상할 수 있어서, 위벽 보호제를 첨가한단다. 금 간 나의 너의 갈비뼈의 통증을 삭이는 기도였지만, 육신은 약하기에 예전 같지가 않다. 늙어 기도의 약발도 약해지는가 보다. 흙으로 돌아가야 할 육신은 육신이기에. 그래야 저 천성을 향할 수 있기에. 좌우지간 감사한 사태였다.

 

병원엘 다녀와 싯벌겋게 까진 왼발 무릎을 소독하고, 마데카솔을 발랐다.

 

어제도 탁구를 치다가 발이 엇갈려 뒤로 쾅 넘어졌었는데, 지구가 돌긴 도는가 보다. 

그래도, 시원하고, 멋진 수락산 계곡 폭포 동영상은 살아 있다. 

점심때 먹다 남긴, 돼지갈비를 식당에서 가져왔다. 남의 갈빗살로 내 갈빗대를 보양해야겠다. 암튼 즐건 하루였다. 찻집 또한 예술이었고, 함께 했던 우정으로 빛난 하루였음에, 감사, 감사 

 

아이고 옆구리야~

 

2022.08.03(수) 오후

 

하단 우측 상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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