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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9:병을 자랑하라

2022.08.11 16:48

관리자 조회 수:24

4589

 

<병은 자랑하라>는 삶의 위기 국면을 다루는 용기와 지혜가 옳다. 아내는 무슨 자랑이라고 좋지 않은 이야기를 공개하느냐고 타박하지만, 일기 쓰듯 자연스레 내 정황을 포스팅하는 일이 몸에 밴 나는 그 관성 열차의 질주를 멈출 수가 없다. 종착역에 다다를 때까지.

 

그 결과 적잖은 분들께서 함께 염려해 주시고, 직접 전활 넣어 단순하나 단순하지 않는 그 낙상사고는 교통사고처럼 시간이 가면서 후유증이 드러난다며, 체험적 예방책을 친절하게 일러주셨다. 감사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보다 선제적으로  방어를 해야겠다. 

 

내일은 머리 엑스레이를 찍어봐야겠다. 계란으로 바위치듯 들이받았으나 끄떡하지 않는 님 때문에, 파도처럼 부서지며 밀려났던 머리통이, 엊그제 한방 치료를 받아 일시적으로 편안했으나, 다시 왼쪽 머리통과 왼쪽 눈알이 오늘 오후 들면서 꽤나 씀벅거린다. 발을 헛딛게 된 이유도 근래 벌어진 맘 심히 상한 일이 한 몫 톡톡히 했음을 부인할 길 없다. 안 좋은 일이 손잡고 오는 이런저런 일로 더 악화 되고 있는 몸의 여러 지체들이 일기 불순한 오늘, 다투어 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레알 나이 앞에 장사는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입추가 하루 지났는데, 내겐 입동이 들이닥친 것만 같다. 인생 최종 목적지 천성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연령 군에 내가 이미 진입했기 때문이리라.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살아왔는데, 타인에게 부담을 끼치는 오늘을 팔아 찰나를 모면하는 사랑의 빚쟁이가 되어 버렸다. 채권자로 살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채무자로서의 일생, 그 일관성을 오늘도 나는 꿋꿋이 유지하고 있다. 빚이 재산이라고 했지, 시인 이상이. 지긋지긋한 그 부채가. 외려. ㅠㅠ

 

2022.08.08(월) 마른 번개가 번쩍이더니, 게릴라성 폭우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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