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5: 시/부디—
2022.08.11 16:56
4595
부디 —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세상은 평화롭도다*
하느님이 하늘에 계시니 세상이 안온하도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기본만이
세상을 평화롭고, 안온하게 하는 기본이니
컨트롤타워에 제 시간에 앉아 있어야 할 자리가 있고
사고 현장에 삽들고 뛰어가야 할 자리가 정위치 할때
폭우도 백 년 만의 폭우도 제 자리 찾아 제 길로 흐를 터
백 년 만의 폭우 앞에서도 하늘 원망 없는, 민심 흐를 터
두더지는 땅속에
독수리는 창공에
돌고래는 바다에
아기새는 둥지에
파랑새는 내맘에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세상은 평화롭도다
하느님이 하늘에 계시니 세상이 안온하도다
———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 끝줄에서
2022.08.10(수) 오후 10:52 또 비가 쏟아지고 있다. 119를 부르는 교각이 위태롭다. 하늘에 계신 이를 부르는 땅의 절규로 이미 세상은 핏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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