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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1 : 시/ 가을의 기도

2022.10.09 11:55

관리자 조회 수:132

4671 

 

가을의 기도
 
깊은 숨골이 터져 식물인간 마냥 병상에 누워버린 남편 때문에
숨넘어간 천년 같은 하루를
오천팔백사십일이나 견뎌낸
미망인이
건네는 문상객들의 위로와 칭찬에 손사래를 치며
정작 무려 십육 년을 견딘 이는 병상의 남편이었다고
막내로 자라나 연한 순 같은 자신을 그대로 두고 황망하게 떠나서는 안 된다는
여린 아내에게 험한 세파를 홀로 이겨낼 근력을 단단하게 다져주려고
겨우 눈만 끔뻑이는 부동의 긴긴 세월을 16년간이나 버텨 낸 남편의 배려였다며
그 오래 참음은 전적으로 병상의 남편의 몫이었음을
저는 막내로 자라서 의지도 약하고 겁도 많았는데 저희 목사님이 아프면서 남편을 지켜내야 하는 투사가 되었어요 수많은 병원 다니며 엄청 많이 싸워서 블랙리스트도 되었고요.. 그래도 남편을 지키는 일이라면 두려울 게 없었어요 그러고 나서 보니 어느덧 50이 넘고 이제 세상살이에 두려움도 없어지고 마음도 단단해졌어요
이런 모습으로 저를 만들어 놓고 하늘나라 간 것 같아요
라고 고백하고 있다
내 어릴 적 어머니 마음을 우리 자식들이 아프게 할 적마다
나를 위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려고
너희들을 흔들고 계신 거라며
삼십칠 세에 홀로 등짐 된 사 남매를 끌어안고 눈물로
피난민의 유일한 피난처이신 당신 앞에 꿇으시던
우리 어머니의 낙타 무릎이 눈에 선하다
혀로는 네가 알아듣기 쉬운 말을 해야 하고
무릎으론 하늘이 베푸신 그 기적을 받아 누려야 하며
치유받은 몸으로는 그 사랑을 증거해야 하나니
날마다 죽음으로 너를 살리는
흙에 속한 형상으로 영에 속한 형상을 이루는 것
하늘 당신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
이내 결핍도
그 누군가의 부요를 위한 인내의 영광이길
기도하는 가을날
2022.10.08(토) 오전 11시 48분 심장 내과 대기실에서 / 더조이유니언
 
목사님~ 어제 먼길 다녀
목사님~
어제 먼길 다녀가셔서 피곤하셨죠?
저희 목사님의 투병기간 동안도 하나님의 많은 은혜를 체험하며 놀랍고 감사했는데 저희 목사님이 하늘나라에 가고난 후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 되는것 같아요
목사님과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는데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목사님과 함께하신 목사님들을 알게되고 조이 유니온 이라는 모임을 알게되고 ... 또 제가 후원을 받고..
모든것이 은혜이고 감사예요
목사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보니까 너무 저를 좋게 표현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장례때도 그렇고 모든 분들이 대단하다 칭찬해 주시지만 제가 대단한게 아니라 제가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갖을때 까지 저희 목사님이 사선을 넘나 들면서도 곁에 있으면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준거예요
저희 목사님이 더 대단하고 저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 이예요
저는 막내로 자라서 의지도 약하고 겁도 많았는데 저희 목사님이 아프면서 남편을 지켜야하는 투사가 되었어요 수많은 병원 다니며 엄청 많이 싸워서 블랙 리스트도 되었구요.. 그래도 남편을 지키는 일이라면 두려울게 없었어요 그러고나서 보니 어느덧 50이 넘고 이제 세상살이에 두려움도 없어지고 마음도 단단해 졌어요
이런 모습으로 저를 만들어 놓고 하늘나라 간것 같아요
어제 목사님들을 뵙고 오면서 앞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빛이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받은 하나님 은혜도 나누며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마음이 더욱 커지는 시간 이었어요
따뜻하고 정의롭고 좋은일하시는 분들 알게 되어 정말 기뻤어요
저희 가정에 베풀어 주신 따뜻한 사랑 ..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려요 ♡
일교차가 심한데 건강 조심 하시구요
오늘 하루도 복되고 좋은일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래요~
고 현성권 목사 부인 구정회 사모님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