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5부활절 설교?!
2023.03.15 09:57
4875부활절 설교?!
어제 담임 목사가 전활 걸어왔다. 오는 부활 주일 설교를 해달라고 했다. 부담 됐고, 난감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되는 존재인 원로. 내가 그 원로라는 부담이다. 교회와 절연하고 싶은데 주어진 현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작금, 나는 설교에서 해방된 자유를 누리며, 설교대로 살지 못했던 죄와 허물을 속죄하는 근신의 기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설교라니, 난감했다. 설교자인 목사이기에 설교 요청을 받으면 기꺼이 응해야 하나, 내가 섬기던 교회 강단에는 서고 싶지 않은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그 무엇보다도 담임 목사가 때에 걸맞은 양질의 말씀을 양떼들에게 잘 먹이고 있는데, 중간에 끼어든다는 게 영적 흐름을 방해하는 일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부활절이라 설교의 큰 흐름에는 지장을 안 주고, 목사님의 부활 설교를 제가 듣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거참, 알았어요.”
통화를 끊는 순간, 성령께서 순전한 우리 담임 목사를 통해 나에게 부활 신앙을 생활화하라고 채근하고 계심을 느꼈다. 요즘 내가 부쩍 그 신앙과 무관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르르 내 영이 떨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 아멘아멘
2023.03.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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