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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8: 어울림센터

2023.03.16 09:44

관리자 조회 수:53

4878 어울림센터

 

어울림센터 출근 사흘째다. 하임이가 여행을 떠나 아내와 함께 운동하러 출입을 했다. 일반인들과 어울린다는 게 적이 어렵다. 해서 낫낫한 아내 없는 기간 동안엔 출입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신분 노출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눈치 빠른 입소문을 타고 일부러 찾아와 목사님, 목사님 그런다. 자기도 교횔 다닌다며. 쉿—, 그냥 김 선상,이라고 불러주세요.
기대가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할 역량이 한참 부족한 나. 닥공인 내가 공격도 절제하느라 애를 쓰고, 인사성이 없는 내가 먼저 인사말 한 마디 건네느라 힘쓰고 있다.
면벽대좌 수도승에 어울릴 내가 어울림센터에 적응한다는 게 쉽잖다. 목회에 적성이 없는 내가 목회를 해왔으니, 하나님께서 실수하신 것이 분명하다. 찬바람 이는 내 외모. 허나 맘은 그래도 따듯한데. 나,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인데.
그래, 언젠가 내 진가를 선보일 때가 올 거다. 곤경과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는. 불의에 핍박을 당하는 이들에게는. 내 강력한 스매싱이 세상을 구원할 무기도 될 거다.
이렇게 제 자랑 푼수라도 떨어야 세인들 틈에 낄 용기를 얻을 게 아닌가?
평균 나이 80세에 가까운 실버 어울림센터에서, 어린 나를 목사라고 우대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배려와 사랑을 맛보며, 즐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연 어울림센터다.
행복하다. 우리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시설 좋은 무료 운동실이 있다니. 구청 직원들이 수시로 찾아와 어르신들 운동 환경을 개선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탁구장 한쪽 벽엔 생물이 자라고 있다. 고맙다. 우리 구청 참 좋은 구청이다.
몸이 풀리며 오수에 젖는다. 안락사가 따로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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