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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0목사님이시죠? 차 좀 빼주세요.

?

핸폰 스피커를 열어놓고 전활 받았기에, 바로 옆에 있던 아내가

~, 주차 문제없는데, 무슨 말이야?

전화가 끊겼다.

복도로 나가서 주차장을 내려다보니, 우리 차 주변에 다른 차가 없었다.

~, 우리 교단에 내 이름과 같은 이름을 지닌 목사가 두어 사람이 있어. 아마도, 동명이인이라서 헷갈렸나 봐. 이런 해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전화가 울렸다.

차 좀 빼주세요.

어디신데요?

ㅇㅇ교회에요. 구시렁 구시렁

다시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겼다.

따르릉~

이번에는, 아내 전화가 울렸다.

010-0000-0000이죠? 차 좀 빼주세요.

~? 주차 문제없는데요.

——, 전화가 끊겼다.

보이스피싱?

그랬다. 보이스피싱이었다.

우린 우리 차 전면 창에 우리 두 사람 전화번호를 올려놨다.

X들이 우리 차에 붙여놓은 우리 전화번호를 따 간 것이 틀림없다.

더 이상 뭔가에 걸려들지 않았으나,

경악스러운 것은,

내가 목사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내 차에서도 목사 냄새/향내가 날까? 난 진짜 목사다. ㅎㅎ)

SNS 알고리즘인가?

섬뜩하다.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