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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3소설을 쓰고 싶다

2023.12.03 14:41

관리자 조회 수:0

5203소설을 쓰고 싶다
 
삭신이 쑤셔서 물리 치료를 받고 돌아오던
경춘선 숲길 힐링 센터에 들러
단돈 천 원짜리 둥굴레차를 시켜놓고
무심코 빼든 책 두 권
제목이 <<혼자가 혼자에게>>(이병률), <<다정한 구원>>(임경선)이다.
혼자가 혼자에게 후크 걸린 삶이 다정한 구원이라는 말인지, 혼자가 혼자에게 목숨 거는 혼생에 다정한 구원을 베풀겠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암튼 물리 치료론 불가한 골 깊은 내상을 치료하는 힐링 센터의 심리 치료 처방전 같다는, 주술에 걸려든 건 분명하다.
결단난 위장을 보우해 준다는 둥굴레차를 메뉴에 올려놓은 것부터 힐링 센터답지 않은가?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인생의 쓴맛을 행복의 단맛으로 덮어 보려는 상상으로 그 시간을 견디지만 소설가는 그 ‘쓴맛’을 잘 쓰고 싶어 탐닉한다. 그것이 소설의 세계 혹은 소설가의 세계.
그러니까 나는 써야 하는 시는 안 쓰고 왜 소설을 기웃거렸을까. 그렇게 혼자 추운 겨울을 여행하는 동안 몰두할 뭔가가 필요해서였을까. 아니면 해독 불가능한 내면의 욕망이 나도 모르게, 비집고 나와서는 나를 끌고 가는 형편이었던 걸까.“<왜 쓰느냐 물으시면 혼자니까 쓴다고 대답하리라> 중에서
ㅇㅇ
소설을 쓰고 싶다.
2023.11.03(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