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잖아요.
2008.01.18 08:40
제가 대광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3년
서울 휘경동에 있는 휘경장로교회에서의 일입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절친한 친구들이 어찌 보면 사소한 일로 틈이 나서 어린 나이 만큼이나
깊은 오해와 다툼이 생겼습니다.
양쪽(?) 친구 모두 함께 휘경교회를 다니며 밤에 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함께 축구를 하고 그리고 나면 학교 도서관에 모여 공부하고 거의 하루 종일을 함께 지내던 친구들 .. 저는 어느 한편에 설 수 없었고
결국은 화해하고 이전처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랬습니다.
뛰어난 설득력도 없고 리더쉽은 더더구나 그랬고
오직 한 마음
친구들끼리 갈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오늘은 이 친구를 내일은 저 친구를 만나 서로 화해하기를 권하고 다녔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어느날 양쪽의 모든 친구들이 저를 운동장 스탠드로 불러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모두 같은 말로 저를 아프게 슬프게 하였습니다.
"너는 간신같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느냐? 이제 확실히 해라. 이쪽편이냐 저쪽편이냐?"
맘 약했던 저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며 돌아섰습니다.
"너희중 어느 한쪽을 택하라니?"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이야 모든에게 잊혀진 일이며 이제 함께 나이들어 가며 서로 서로 삶에 치어 힘들어 하는 어깨를 감싸주고 있지만.
저는 오늘도 이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한번 간신배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고민중입니다.
어제는 그렇게 열이 받치더니 쌀쌀한 기운이 도는 저녁이 되어 머리가 식혀졌는지
"누구를 판단하느냐? 너 자신을 고치라"는 말씀에
그저 기도하려 합니다.
물론 내일 저의 태도가 어찌 변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그리고는
이편이냐? 저편이냐? 질문 받으면
어느편에도 서지 않고 눈물 보이며 돌아서겠습니다.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하나님 앞에
그리고 양들 앞에서.이럴 수는 없지않습니까?
목사로?설교자로 서겠습니까?
저들에게 주님의 뒤를 좇으라 권하겠습니까?
십자가를 지라 하겠습니까?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차라리 주님의 기도를 잊으라하겠습니까?
이미 갈린 마음이라서 돌이 킬 수 없으니...ㅠ
세례 요한의 음성이여 불어오십시오
예수님의 청천벽력이여 휘몰아 치십시오. 제게 ....우리에게 말입니다.
"회개하라,,,천국이 가까왔느니라!!!"
"이 독사의 자식...성우야.."
오늘 진종일 찬송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 할 때 있나니,,,참과 거짓(*거짓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편에 설 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거짓앞에 침묵의 동의를 하며 살기는 이제 더 이상 싫습니다.
정치?
소견입니다만 우스운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국회로 가든지요
교회 정치.
자리 다툼, 권력 다툼 아니고 무엇이랍니까?
진실로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겁니까?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겨우 한다는 말이 "줄을 서라."구요?
예수를 좇는 것 아니고 누구에게 줄을 대라는 겁니까?
그리고 요구 조건은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입니까?
교단이 갈리고 교계가 빗겨서는 대부분의 이유가 결국은 다툼이었다니요!
그러고 우리는 오늘도 말씀을 준비합니다.
이건 아니잖아요.
제가 깨끗하고 정당하기에 드리는 말씀은 결코 아닙니다.
그저 칡흙같은 어두운 심령이 참담함에 드리는 말씀
눈물일 뿐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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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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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2008.01.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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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2008.01.19 19:33
21일 부터 울산 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의 천전교회(직원 포함 700여명 있는 복지관도 사역의 터)에 가서,,,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그리고 혹 생각이 정해지면, 다시 저의 속을 드러내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속이 타오르는데 이 불길이 차라리 저를 태우기를 소원합니다. -
김성찬
2008.01.20 01:19
제가, 분할(분열)을 단언하는 것은 동물적 감각이거나, 패배주의적(?) 체념이거나, 지극히 지혜로운(?) 현실적인 판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보다 더 현실적인 무리들은 더 정치적인 결단을 할 것입니다. 하여, 그들은 분할(열) 시도를 일단 멈출 수도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불행하게도, 지금 서로 단단히 대치하고 있는 세력들은 감정적 끝장을 보려고 이내 제 3 라운드를 전개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화해 불능인 이 공동체를 어거할 도덕적 권위나 아량이 없는 무리들이 무조건 분할(열) 불가를 외치는 것 또한, 분할을 주장하는 이들 못지 않게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덩치 큰 지방회를 업고 총회 정치를 하고자 하는 욕망만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구제할 능력도 없으면서 현실을 즐기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더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서로가 서로를 놓아주는 것이라 여깁니다.
적법하게, 서로 웃으면서, 가능하면 빨리
가정이 깨지는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발전적 분할일 수도 있을 것이기에 말입니다.
이것이 내 현실 진단입니다.
그 정치나 이 정치나 정치는 정치일 뿐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행복한 한 주를 보내시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우리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감사! -
강스
2008.01.20 23:37
참으로 참담하고 아픈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중앙지방회가 어찌하여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지...
주님은 어디로 가고 사람들만 남아서
주님의 십자가를 또다시 내동댕이 치는지...
김목사님
우리 후배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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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2008.01.21 00:11
밤이 깊어갑니다.
이제 막, 지방회 난제들에 대한 해답없는 해법을 논하느라, 몇몇 선, 후배 목사 장로님들과 통화를 끝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 주일 2부 디다케와 코이노니아 시간에 '기도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다가 이 부분에서 가슴이 아렸습니다. 난마와 같이 악한 감정에 얼키고 설킨 지방회 현실이 생각나서.
"응답받지 못하는 기도란?
2)죄악을 품고 있을 때
이사야 59:1-2/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을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하느니라
시편66:18/ 내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듣지 아니하시리라."
우리 서울중앙지방회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이미 듣지 않고 계신거구나, 생각키워졌습니다.
우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중앙지방회의 기도는---.
-
이성우
2008.01.21 06:27
지금 막 울산 두동면 천전리로 출발합니다.
학생 하나가 지난주 공동체 훈련중 인대가 늘어나서 함께 하지 못하고 또 몇몇은 내일로 출발 연기...늘 그랬었지만 이번에도 순탄치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실
우리의 싸울 것은 악한 영들에 대한 것임을...
기도로 함께 해 주십시오.
대장; 이 성우
총무; 박 성실
대원 ;김 영률 이 종철 박 천형 이 장혁 조 현숙 유 욱순 황 현석
파송;이화 여자 대학교 다락방 전도협회 內 대학생 연합회 -
사랑나눔
2008.01.21 13:33
욕심을 버리시라
이런 예화가 있다.
태양빛이 내리 쬐이는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어 많은 사람이 쉬어가는 장소였다.
주변에는 몇그루의 야자수가 있고,
그늘이 있으며, 마실 물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영악한 사나이가 자신의 샘물이라고 주장하며
지나간 나그네에게 돈을 받고 물을 파는 것이었다.
뭇사람들은 목마름에 비싼 돈을 주며 물을 사먹어야만 했다
그런데 어느날
영악한 사나이가 샘을 내려다 보니 야자수 나무가 뿌리가 샘물에 침입해 들어왔다
이것을 본 사나이는 야자수나무가 물을 고갈시킨다는 생각에 주변의 야자수 나무를
잘라 버렸다.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어느날 샘물을 보니 물이 말라가고 있었다.
원인은
야자수 나무를 잘라버려 그늘이 없어 직접 따라운 햇볕에 물이 말라버리고
세찬 바람에 의해 모래가 들어와 결국은 샘이 말라버리고 말았다.
그 잘난 사나이의 욕심때문에 모든 것을 상실하고 말았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그릇만큼 가져야 한다.
자신의 가진 그릇 이상을 갖게 되면 부패하게 된다.
맹자왈
"사람이 욕심이 많으면 마음을 보존하는 일이 어렵고
하고자 하는 일도 어렵게 된다."고 했다.
사람이
욕심에 사로잡히면 친구의 우정도 버리게 된다.
욕심에 사로잡히면 체면도, 염치도 버리게 된다.
욕심이 사로잡히면 불나방이 불을 쫓는 것과 같다.
결과는 죽음이다.
갈등의 원인
분쟁의 원인
다툼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욕심이다.
분쟁의 원인도 욕심에 있다.
갈등의 원인도 욕심에 있다.
다툼의 원인도 욕심에 있다.
인간적인 욕심이다.
추악한 욕심이다.
욕심이 앞서면 모든 것을 갈라서게 만든다.
자녀의 관계를 금이가고, 형제사이의 금을 가게 한다.
욕심을 제거하지 못하면 자신도 죽고 남도 죽게 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니라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움켜쥐려고 하는 자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다고 했던가
새해도 되었고, 새 지도자도 뽑았고,
나라안이 생기가 돌고 있는데
서울 한 복판에선
구질구질한 난장판인가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는 지방회로 거듭나시라
-
김성찬
2008.01.21 22:52
귀한 경고의 글 감사합니다. 이런 권면이 존재하고, 받아들여지는 신앙공동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자꾸만 이런 말씀만 떠오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21장 25절)." -
사랑나눔
2008.01.23 10:42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운 고비를 맞는다.
그리고 결정해야 할 시점이 있다.
무엇이 사람의 뜻이고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기준이 없으면, 당연히 방황하게 된다.
저마다 자기 생각이 기준이 될 때
자칫 엉뚱한 길로 빠져 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인도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 분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먼저 말씀과 기도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내 안에 거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고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가라 하면 가는 것이고, 가지 말라 하시면
가지 않은 것이다.
바로 그 곳에 생명이 있고, 길이 있고, 회복이 있다.
어차피 선택을 할바에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시라 그리고 결과에 만족하라.
-
김성찬
2008.01.23 12:34
드뎌, 서울중앙지방회가 이 현안을 공개적으로 논의 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월 31일 목요일 오후 5시 중앙성결교회 성봉예배실에서,
서울중앙지방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모셔서 '지방회 분할안'에 대해 지혜를 모아 보기로 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모두 모여 자신들의 허심탄회한 입장을 표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봉합이 가능할지, 아니며 갈라서야 할지
그간, 딴 동네 샴쌍둥이 분리 수술의 결과들이 어떠했었는지?
경험하신 지방회 회원들이 여기 출입하신다면
한마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이성우
2008.01.26 13:16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대하지 않는건가요?
만약에 함께 하신다면 무슨일이 일어날까...
왜 우리는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걱정하고 낙심하고 .
그를 의지하지 않게 되었나요/ -
김성찬
2008.01.26 21:19
지난 한 주간 이목사님께서 성령행전을 진행하시는 동안, 지방회 현안들을 일선에서 다루어야만 했던 저도 매우 고단한 한주간을 보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하나는, 본질적 신령한 전도의 일이요 다른 하나는, 비본질적 행정적 업무일 뿐이라고 구(차)별해 버릴 수 있겠지만, 저는 감히 제가 앞장서서 다룬 현안 또한 우리 모두를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 안에서의 분투였다고 여깁니다.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한마디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 교회 재정 집행의 지혜와 배려를 왜곡시키려는 자들의 음모를 단호하게 차단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다루면서, 우리 지방회가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의 은총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영적 상태에 처해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처에 천방지축으로 피어 있는 음모의 늪.
이가봇-언약궤(말씀)를 빼앗긴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고 절규한 엘리의 며느리, 비느하스의 아내처럼(삼상 4장 21절)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은 신앙공동체는 그 행위의 열매(아들)마저 '이가봇'일 뿐입니다.
이 목사님 기도합시다.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를.
아니, 긍휼히 여기시길,
우리를-. -
이성우
2008.01.28 09:57
시무언(是無言)?
나의 속으로부터 판단하지 말고 사랑하게 되기를 .!!!
그리고
부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부끄러움이 없는 그 날 되기를.
심경이 복잡하니 기도할밖에요. " 죄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제게 말씀하시는 듯.
"네가 변하여라." 하시는 듯. 잠시 복잡한 마음을 그냥 내어놓았습니다.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 -
김성찬
2008.01.28 20:05
시무언. 좋습니다.
저는 이목사님의 이 신비주의(?)를 대하면서, 자유주의와 신비주의는 통하는 구석이 있음을 다시 느낍니다. 한 때, 그 부정의한 시대에 몸으로 항거한 대열의 전위였던 목사님의 경력이 제 뇌리에 오버랩되어오면서 오늘 이 신령한 그대의 은인자중은 또 무엇인가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전위와 피정, 그 극과 극은 통하는 자연의 이치가 새삼 일깨워집니다.
그러나, 내가 이 목사님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은, 이 목사님은 회복할 수 없는 이 치졸한 현안과 일정한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불에 대어보지 않고 화상입은 자의 신음을 이해할 수 없는 이치처럼.
우리 지방회에서 일고 있는 이 격랑에 대해 다시 한번 분석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분할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지방회나 총회적으로 기득권 세력들입니다. 전통적 지배 세력들입니다. 보수주의자들입니다. 그런데 그 보수주의자들의 임무란 저들의 많은 허물(헛점)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세상(교단, 지방회)을 책임지고 나아가려하는 진지한 책임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지방회의 보수(지배)세력들은 지방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내팽개치고 자신들의 사적 감정, 사적 이익, 사적 권리만을 구가하려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주의로 변신한 진보세력들(마이너리티)이 보편적 명분의 선두에 서서 분할 당위성이라는 목청을 높이는 형국입니다. 당연히 파열음이 나고,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상하, 좌우가 분별이 있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들은 지방회 분할여론에 대해 묵살하지 말고 책임있게 이 현안에 귀를 기울여야만 하고, 진보세력(물론 적확히 말해서 진보라는 말을 쓸 수는 없지만, 발전적 분할을 명분으로 내 세운다면)들은 협량을 버리고 보편적 명분(공생,共生)을 보편적 방법(보다 적법하게)으로 구현해 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각자의 사욕을 버리고, 대의에 서야 합니다.
우리 교단 헌법은 30교회 10당회가 되면 한 지방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앙지방회는 현재 89개 교회입니다. -
참참참
2008.01.28 21:52
누가 보수고 누가 진보랍니까
무엇이 보수고 무엇이 진보랍니까
왜 그들이 보수고 그들이 진보랍니까
진자 그들이 보수고 그들이 진보랍니까
불에 데어보지 않은 사람은 화상의 신음을 이해할 수 없다고요
그러면 한번 지방회를 나누어본 사람은 더 잘 나눌 수있다는 말인가요
진정한 대의는 무엇일까요 -
김성찬
2008.01.28 22:47
옳으신 지적.
정곡을 찌른 지적.
제가 '보수' '진보' 운운하면서도 다소 찜찜했는데.
실력들이 대단하시군요.
진보란 말은 다소 어패가 있지만, 보수라는 말은 여러 지방회의 분열을 보면서 지방회를 보수하겠다는 이들은 한결같이 기득권자들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발전적 분할을 전제하는 세력들을 저는 진보라고 굳이, 보수에 대비되는 용어로 선택한 것입니다. 사실 작금의 현실은 엄밀한 가치를 지닌 보수주의자도, 창의적 진보주의자도 우리 안에는 없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이것은 귀하가 참입니다.
그리고, 불에 대다, 가 아니라 불에 데다, 가 올바른 표기법입니다.
이것도 귀하가 참입니다.
그러나, 지방회 분열을 체험한 저로서는 분명 지방회 분할에 대한 그 경험이 오늘 우리 현안에 대한 지혜로 작동하고 있음은 틀림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참입니다.
이래서 우리는 참참참 이군요.
그러나, 분할에 대한 입장이 어떤 것이든
이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신앙이 정신과 현존재를 화해시킬 수 있다고 설파하는 우리 목회자들이
눈 앞의 난제 앞에서, 너무도 이율배반적이고 무력하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발터 벤야민이 발견한 용어 아우라Aura - 태곳적 향기, 를 잃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아우라를 망실한 겁니다.
그 신앙의 아우라(태곳적 향기)에 진정한 대의가 숨어 있을텐데.
그리고, 다시 정리하자면, 진정한 대의는 분할여부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대의에 서서 현안을 바라보라는 말입니다. 추상적 표현이지만, 그 현안을 처리하면서 우리가 만일 그 태곳적 향기를 맛볼 수 있다면 우리는 대의를 행한 자들이 될 것입니다. 냄새가 아닌 향기를 들이 마실 수 있다면. 그러나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 심한 악취가 풍겨날 것만 같습니다.
저는 이상과 같이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참참참님의 진정한 대의는 이 시점, 이 현안 앞에서 그 무엇인가요?
-
이성우
2008.01.29 04:39
저는 지방회가 나뉘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명분이 타당하면 ,,,
그러나 그 속내가 뻔한 ,
무엇을 위해 싸운답니까?
사죄,용서,화해가 먼저 되었으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겐 사적인 일로도 오직 주님만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간절함이 있습니다.ㅠ -
이성우
2008.01.29 07:27
제게도
사죄,용서,화해가 난제입니다. 그래서 주님만, 주님께만 의지합니다. -
버팀목
2008.01.29 11:35
지방회 문제가 어디 어제 오늘 일입니까?
그래도 목사님들의 모임이니 어떤 모임보다 더 은혜스럽고 활기차게 진행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지금 제가 속한 지방회도 문제가 많습니다.
전 총회장님이 두 분이나 계시고 또 원로에 해당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러다 보니 회의나 활동들에 어르신들에 의해 좌지 우지 되고 있어서
참 안타갑습니다.
생각갖아서는 교회에서 집사님회의시간에 안건을 붙여 현 지방회 탈퇴할까도 했지만
잠18:1이 생각나서 머물고 있습니다.
"무리에게서 스스로 나뉘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 "
그래서 개혁을 하자고 젊은 층 몇 회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정기총회를 진행했습니다.
시취위원을 윤번제로 하는 의견도 묵살되고
여전도회원과 사모님들 모임 폐지 건도 무시되고
겨우 지방회 회의시 설교는 회의장소교회목사님이 하시되 간증과 말씀묵상(경건시간)을 하는 것만 통과 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교단은 개교회중심이어서
총회만 가입한 채로 목회할동을 할 수 있고 교회에서 지방회 가입과 탈퇴를 논의하여 결정할 수 있어서 비교적 자유한 모습입니다.
현 지방회에 오기전에 제가 있었던 지방회에서 회장으로 섬기면서
목사님들의 교제와 말씀나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구제와 선교하는 일에 예산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분위가 그러다보니 목사님들이 지방회에 여간해서는 결석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사정에 의해 지금 지방회에 와보니 참 힘들더군요.
해외나 지방으로 수양회 및 여행을 가기만 하면 싸우는 일이 생겼다네요.
그래서 지금은 회원의 50% 정도가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방회는 현 회장단과 같이 개혁을 주도하기로 하되 점진적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여전도회와 사모님모임은 단계적으로 정리하기로 하고 시취위원은 2명을 보충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목사님들의 참여율은 저조합니다.
점진적으로 목사님들이 모이기를 사모하는 지방회가 되게 해주시도록 기도합니다.
현재 회장단이 지방회 모임을 위해 개혁을 준비하되 급진적인 모습을 피하고 점진적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최선을 다해 주님의 도구되어 사는 것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자기 주장하면 .......
자기 뜻을 펴려면.....
자기 를 드러내려 한다면......
싸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을 경험합니다.
내 속에 내가 없어야 하는데....
내가 주인되고 보니 내 것만 나오네요.
글쎄 어떻게되든지 주님을 바라봄이 상처를 이기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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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권
2008.01.29 17:57
김성찬 형님 목사님께서 토론의 장을 열어 놓고 이야기좀 하자는데 그간 소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학생회 캠프로 속초를 다녀와서 이방문을 열어보니 흥미있는 주제가 무르익고 있어서 한 자리 끼어봅니다.
영적으로 (성경적으로 라고 해야되나요?) 생각해 보자면 연합하여 동거함이 제일 아름다운 일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서로의 연약한 요소를 충분히 감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눈의 널판지를 먼저 발견하고 시정하는 일이 맞다고 여깁니다.
그러함에도 현실은 지극히 속세적입니다.
속세적이라 함은 내 자신의 모습을 정밀하게 진단 못한다는 것, 내가 취하고 싶은 욕망의 내용을 적절히 합리화 한다는 것, 함께하고 소통하는 일에 있어 지극히 이기적이라는 것등을 포함하겠지요.
현재 중앙지방회의 상황은 건너야 할 강을 건넌 듯 합니다. 다시 되돌리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정치적이고 이미 일정 세력의 동조자들입니다.
소통의 측면에서 중앙지방회는 자기 수정의 힘이 소멸된 듯 합니다. 교회가 교회를 형제로 여겨 서로를 돌아보는 일, 목회자들이 동지의식을 품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일, 그릇 행하는 관성적인 여러 일들을 인지조차 못하는 불감적인 지각력, 미래지향적인 생각과 정책을 시도하려는 프론티어 정신을 상실한 듯 합니다.
앞서 형님 목사님이 보수와 진보라는 집단 구별을 하셨는데 개념은 이해가 되지만 이건 보수와 진보라기 보다는 덜 상처받고 덜 추락하기 위해 선택해야할 자기 생존의 일인듯 합니다.
정당한 시도가 진행되고 개선되는 교권의 도그마에서 많이 열린 지방회 였으면 합니다. 지방회 임원이라는 기초적인 권력욕구가 적체되지 않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해소되었으면 합니다. 싸이즈가 크거나 작거나 관계없이 목회적인 정체성을 균일하게 유지시켜주는 관계성이 흐르기를 바랍니다. 세대를 이어가면서 계승과 개혁의 상호보완성이 확대되는 열린 구조이기를 소망합니다.
영성적 시각으로 문제를 풀고자 하시는 이성우 목사님의 생각도 귀해 보입니다.
면밀한 판단력아래 바른 편을 선택하려는 형님목사님의 생각도 귀합니다.
저는 저대로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독한 말과 비난을 쏟아내기 전에 이쯤에서 발전 지향적인 생각으로 나누었으면 합니다.
-
김성찬
2008.01.30 08:34
먼저, 우리 신앙공동체의 합의(consensus)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컨센서스가 원로나 중진들만의 합의가 아닌 우리 서울중앙지방회 정회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이룰 수 있는 합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일(1월31일 오후 5시) 함께 모여 개개인의 의견을 기탄없이 개진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 공동체적 컨센서스의 참 뜻은, 위에서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합의이기 때문입니다.
발전적 분할을 탐하는(?) 박목사님의 그 진정성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 내일 온 회원들에게 선명히 투영되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네 속설에 선동자(先動者) 망(亡)이요, 말동자(末動者) 미급(未及)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너무 성급하게 굴다가 망신 당하지도 말고, 우물쭈물 머뭇거리다 양선(Goodness)에 못 미치는 미급한 자들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앙(中央)지방회답게 모두를 안고 이 루비콘 강을 건넜으면 합니다. 중동자(中動者) 흥(興)이랍니다.
헤쳐모여도(先動), 분할결사반대(未及)도 아닌 발전적 상생의 지혜가 모아졌으면 합니다. -
김성찬
2008.01.30 08:54
"무리에게서 스스로 나뉘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잠언 18장 1절)"
버팀목님의 잠언도 함께 묵상해 봅시다. -
참~~~
2008.01.30 10:11
박병권 목사님
형님은 형님이고, 목사님은 목사님이지, 형님 목사님은 무엇인지요??
조폭(조직적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집단)도 아니고....
그 쪽 행님은 잘 계십니까?? -
박병권
2008.01.30 12:16
선동자는 망이요, 말동자는 미급이라, 중동자가 흥함이라는 말을
새겨 듣게 됩니다.
살면서, 역사라는 흐름에 동승하면서 선택을 해야할 순간이 올 때
어느 한 쪽을 선택할 때가 왔을때 나름대로 판단하는 기준은 "진정성"입니다.
과연 지금, 여기에서 이러한 선택이 인간으로서의 내 존재성, 사회적 가치로서의
정당한 위치, 가치 지향성 앞에서의 공정성 등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진정성의 측면에서 이 일을 헤쳐 가려고 합니다.
그러하구요, 형님 목사님의 적확한 묘사언어는 찬탄을 금할 수 없네요.
이런 좋은 표현들을 다 어디에다 담아둔것입니까? 부럽습니다.
참 님께서 언짢은 심정을 표현하시네요.
님도 저를 목사님이라 하지시 않습니까? 저와의 관계하는 방식이지요.
저도 사람을 관계하는 방식입니다. 심정적인 긴밀함도 있고 상호 존중의 마음이
담긴 표현방식입니다.
말의 한 부분으로 감정적인 표현을 하기 보다는 대두된 본질을 이야기 함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실명을 말하고 서로의 견해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
김성찬
2008.01.30 21:39
아버지를 아버지로, 형님을 형님으로 부르지 못하는 洪길동의 비애를 아시는지요?
그것이 짐승의 삶입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호칭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 예로 외디프스의 신화를 들었습니다. 어머니를 아내로 삼은 그 신화가 말해 주는 근친상간 금기는, 우생학이나 생물학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호칭의 체계를 근본적으로 와해시키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 여자가 내게 아내인 동시에 엄마일 경우 일어 날 호칭체계의 와해는, 인간됨에서 짐승노릇으로 인류를 전락시키기 때문입니다.
형님을 형님이라 부르는 이 사람됨.
홍복이 제겐 따로 없습니다.
참~~~님,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습니까? ㅋ ㅋ
문제는, 우리 공동체가 형님을 형님이라 부를 수 없고, 선배를 선배라고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목사를 목사라고 부를 수 없는 상호 모욕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 꼴을 내일 또 목도하게 될는지도 모릅니다.
맘 단단히 다잡고 출전하십시오.
그 쪽 행님이라뇨?
참~조폭(上同)이시군요.
그 짝 성님은 누구신지? -
김성찬
2008.01.31 06:32
예수짜리, 라는 성경공부교재가 있더군요. 10원짜리, 100원짜리, 예수짜리.
예수꾸러기는 잠 버릇이 몸에 밴 잠꾸러기 마냥, 예수가 몸에 밴 사람이라는 말이 되겠네요.
꾸러기 앞에 어떤 명사를 갖다가 붙이느냐에 따라 꾸러기는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집니다.
말썽꾸러기처럼.
그렇다면 님께서 논하신 비판, 판단, 분별의 구분 또한 그 단어 앞에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 1965년 9, 10월 일본 도쿄와 교토에서 세 차례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 ‘지식인을 위한 변명’에서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가 장 폴 사르트르는 "보편화를 위한 비판적 기능의 수행과 이를 담보하기 위한 올바른 판단력과 분별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확한 비교일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서로 공부한다는 의미에서 굳이 엮어 보자면,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칸트는 그의 저서 '판단력 비판'에서 '공통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공통감'이란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것, 사회적 판단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공통감'을 주관적 감정의 표출이 아닌 사르트르 식의 '보편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깊이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한 가르침을...)
아무튼 비판, 판단, 분별 - 이 세 단어가 상합하여 보편화를 이룬다는 말입니다.
비난이 문제이고, 무분별이 문제이지 반성적 판단이나, 올바른 판단은 주관적 감정의 오기(誤記)를 바로 잡아 줄 혜안이라 여겨집니다.
예수꾸러기 님께서 왜 이런 용어 정의에 팔 걷어 붙였는지 잘 분간이 안되지만,
아전인수격으로, 님의 이 용어해설 작업에 편승하여,
오늘 우리 서울중앙지방회의 혼미한 사태에 적용해 보자면,
우리는 이 사태 속에서 일방적으로 편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전투구속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그 귀한 분별력을 가지고 제대로된 판단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영적 모색이 이 마당에 뛰어 든 모든 이들의 관심사일 것입니다. -
김성찬
2008.02.02 13:15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지난 1월 31일 지방회 분할에 대한 현안 논의 결과를 간략히 적어 봅니다.
한마디로, 원로들의 위엄(?)에, 표면적으로는 굴복하여 분할 논의를 잠정적으로 보류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전초전일 뿐 그날 말미에 보여 준 험악한 사태는 앞으로 이 논쟁이 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되리라는 것을 명백히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해소될 수 없는 감정의 골.
원로 빼고, 장로 회원 빼고 우리끼리 3박 4일 끝장토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당장, 오는 2월 18-19일에 있을 정기지방회가 걱정입니다.
지방회를 위한 기도와 염려로 이 페이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모든 네티즌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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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양시론에 섰다가 왕따 된 님의 상흔을 다시 떠올리게 한 우리 서울중앙지방회, 신앙공동체의 이 분열이 가슴 아픕니다.
제 경우도 님의 아픔 못지않은 상흔이 한 가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 여 년 전, 서울 구(舊) 북지방회가 분열했었습니다. 만장일치로 결의된 분할 안을 정치적 힘으로 파기한 세력들에 의해 촉발된 파행이 결국은 ‘헤쳐모여’라는 식으로 끝장을 봤습니다. 합법적 분할이 아니라, 불법적 분열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치졸하고, 추악했습니다. 할 말이 많고, 그 과정을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여기서는 말을 줄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는 그 ‘헤쳐모여’에 동의도 가담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미물 거미도 제 줄을 탄다는 데, 그런 줄타기는 내 알량한(?) 명분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후배가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선 나를 “바보”라고 놀렸습니다.
그 후, 십년. 가해자 이상으로 거국적 악행을 일삼던 강북 ‘각반’들은 자진 소멸해 버리고 우리 의롭고, 선한 싸움을 자기희생적 인내로 견뎌왔던 일군의 무리들이 남하하여 이제 막 눈총 따가웠던 그 무거운 짐 보따리 풀어 젖히려는 순간인데, 다시 보따리 싸야하는 혼돈의 늪에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단언컨대, 신앙공동체의 맛을 잃어버린 서울중앙지방회는 이제 분할, 아니 분열할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 목사님 같은 순전한 ‘요나’가 우리 가운데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필론의 돼지는 폭풍우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창(船倉)에서 쿨쿨 잠들 수 있었다지만, 우리는 돼지가 아니기에 우왕좌왕할 것입니다. 서로 치고 박고 싸워 누가 옳은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제 감정과 이해관계에만 충실할 것입니다.
저에게 이 사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라시면, 그 아픈 경험에 비추어, 까치밥도 못되게 터져 버리기 전에, 아직 아쉽고 덜 익었다고 생각될 때 감을 따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방이라 여깁니다.
그리고, 그 감을 따내는 방법이 100% 합법이 아니라도, 99%는 적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