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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잖아요.

2008.01.18 08:40

이성우 조회 수:3186 추천:60

제가 대광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3년

서울 휘경동에 있는 휘경장로교회에서의 일입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절친한 친구들이 어찌 보면 사소한 일로 틈이 나서 어린 나이 만큼이나

깊은 오해와 다툼이 생겼습니다.

양쪽(?) 친구 모두 함께 휘경교회를 다니며 밤에 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함께 축구를 하고 그리고 나면 학교 도서관에 모여 공부하고 거의 하루 종일을 함께 지내던 친구들 .. 저는 어느 한편에 설 수 없었고

결국은 화해하고 이전처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랬습니다.

뛰어난 설득력도 없고 리더쉽은 더더구나 그랬고

오직 한 마음

친구들끼리 갈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오늘은 이 친구를 내일은 저 친구를 만나 서로 화해하기를 권하고 다녔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어느날 양쪽의 모든 친구들이 저를 운동장 스탠드로 불러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모두 같은 말로 저를 아프게 슬프게 하였습니다.

"너는 간신같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느냐? 이제 확실히 해라. 이쪽편이냐 저쪽편이냐?"

맘 약했던 저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며 돌아섰습니다.

"너희중 어느 한쪽을 택하라니?"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이야 모든에게 잊혀진 일이며  이제 함께 나이들어 가며 서로 서로 삶에 치어 힘들어 하는 어깨를 감싸주고 있지만.

저는 오늘도 이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한번 간신배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고민중입니다.

어제는 그렇게 열이 받치더니 쌀쌀한 기운이 도는 저녁이 되어 머리가 식혀졌는지

"누구를 판단하느냐? 너 자신을 고치라"는 말씀에

그저 기도하려 합니다.

물론 내일 저의 태도가 어찌 변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그리고는

이편이냐? 저편이냐? 질문 받으면

어느편에도 서지 않고 눈물 보이며 돌아서겠습니다.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하나님 앞에

그리고 양들 앞에서.이럴 수는 없지않습니까?

목사로?설교자로 서겠습니까?

저들에게 주님의 뒤를 좇으라 권하겠습니까?

십자가를 지라 하겠습니까?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차라리 주님의 기도를 잊으라하겠습니까?

이미 갈린 마음이라서 돌이 킬 수 없으니...ㅠ

세례 요한의 음성이여 불어오십시오

예수님의 청천벽력이여 휘몰아 치십시오. 제게 ....우리에게 말입니다.

"회개하라,,,천국이 가까왔느니라!!!"

"이 독사의 자식...성우야.."

오늘 진종일 찬송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 할 때 있나니,,,참과 거짓(*거짓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편에 설 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거짓앞에 침묵의 동의를 하며 살기는 이제 더 이상 싫습니다.

정치?

소견입니다만 우스운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국회로 가든지요

교회 정치.

자리 다툼, 권력 다툼 아니고 무엇이랍니까?

진실로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겁니까?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겨우 한다는 말이 "줄을 서라."구요?

예수를 좇는 것 아니고 누구에게 줄을 대라는 겁니까?

그리고 요구 조건은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입니까?

교단이 갈리고 교계가 빗겨서는 대부분의 이유가 결국은 다툼이었다니요!

그러고 우리는 오늘도 말씀을 준비합니다.

이건 아니잖아요.

제가 깨끗하고 정당하기에 드리는 말씀은 결코 아닙니다.

그저 칡흙같은 어두운 심령이 참담함에 드리는 말씀

눈물일 뿐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7-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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