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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을 명 받았습니다.

2008.06.12 14:54

김성찬 조회 수:3572 추천:61

이에, 출동합니다.

 

그 모골 송연한 젊은 피 수혈 받으러.

 

오후 4시.

동부로, 아니 서부로.

동동부 용사들이 진격해 들어 온다는 그 동서부로.

 

실탄 일발 장진.

아니,

방탄복 착용 완료. 

 

 

그 대회전을 앞 둔, 애피타이저[appetizer] -  창작시 한편 선물합니다. 

 

오늘도 섬진강에서는 

김성찬


 

동서를 가르며 흐르는 섬진강에서는

동편 은어로 서편 은어를 서편 은어로 동편 은어를

은어를 은어 미끼 삼아

은어로 은어를 낚는

놀림낚시가 한창이란다


일본 관광객까지 모여든다는 낚시터에서는

오늘도 물빛 다른 서편 은어를 제 금 밖으로 내몰려다

놀림거리가 된

동편 은어

핏빛 아가리 바늘에 꿰인 채

낚시꾼의 날랜 공중 휘돌리기에 정신을 잃는다


동서를 가르며 흐르는 섬진강에서는

되돌아 온 나막신 소리에 장단을 맞추는

놀림낚시가 한창이란다


물빛 다른 동편 미끼 은어를 제 금 밖으로 내밀려다

되려 놀림거리가 되어

물 밖으로 끌려나오는 부끄러운 나신(裸身)

이번엔 서편 은어


물에서 조차 물을 가르는

물에서 물을 잃는

놀림낚시 미끼질에 추임새를 놓는

모래알 같은 이 강토


동서를 가르며 흐르는 섬진강에서는

36년 이간질로 제국의 안녕을 구가했던

일본 관광객들의 복고적 향수를 자극하는

은어를 은어 미끼 삼아

은어로 은어를 낚는

놀림낚시가

 

오늘도 이 땅에선 한창이란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7-1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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