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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토론해 봅시다 : 제자가 되세요!

2008.05.19 19:53

정방원 조회 수:3339 추천:137

여기, 뜨거운 감자를 대합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방회 교역자회에서 정방원목사님께서 설교하신 설교문을 올립니다. 정목사님께서 흔쾌히 설교문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설교를 작성하게 된 배경과 스스로 다진 결의를 메일로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 함께 허심탄회한 토론의 장을 열었으면 합니다.

 

1. 정방원목사님께서 보내오신 메일 전문


선배 목사님께

 

지난 3월 저희 교회에서 교역자회를 한 죄(?)로 오늘 설교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사실 오늘 설교는 저희 교회에서 교역자회를 하던 날 새벽에 주님이 주신 말씀이었습니다.
나서기도 싫어하고, 욕먹기도 싫어하는 성격인 것을 주님이 뻔히 아시면서 도전하셨습니다.
너는 상대적으로 자리와 봉투에 자유롭지 않느냐고 주님이 설득하셨습니다.
무척 망설였습니다. 설교 내용을 갖고 그렇게 많이 고민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2달 동안 주님과 심각한 영적 갈등을 빚었습니다.

 

아무튼 논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논란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간단합니다!
군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졸병 때 술 먹지 않는다고 많이 맞았습니다.
그러나 고참 때 때리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제대 때까지 구타를 볼 수 없었습니다. 

 

변화는 간단합니다!!
지방회 임원과 어른들이 희생하면 됩니다.

변화가 오지 않는다면 저는 돈키호테입니다.

이제 욕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방원목사 올림.

 

------

 

정목사님

 

결기가 느껴지는 메일과 메시지 잘 받았습니다.

 

혼자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메일과 메시지라서,
제 홈피에 올려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허락해 주실 줄로, 허락해  주신 줄로 믿고---.

 

허심탄회한 토론의 장이 열렸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찬 드림.

 

 

2. 정방원목사의 설교 전문

 

 

제목 : 제자가 되세요!

본문 : 누가복음 14:25~35

 

(좋은 설교자는 청중에게 설교하기 이전에 설교자 자신에게 설교합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는 먼저 제 자신에게 하는 설교임을 말씀드립니다.)

 

얼마 전 MBC의 ‘뉴스 후’, ‘PD 수첩’, ‘100분 토론’ 등에서 한국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최근에 사회에서는 “예수는 좋은데, 교회는 싫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통계청의 통계자료(2008. 2. 21)도 결코 전망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 10년 동안 기독교 인구가 1.6% 감소한 반면, 천주교는 74%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천주교가 기독교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고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당할지도 모릅니다. 조만간 “예수도 싫고, 교회도 싫다”는 비판에 직면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왜 우리 사회가 ‘예수는 좋은데, 교회는 싫다’고 할까요? 이는 전적으로 교회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목사의 책임입니다.

 

본문 34~35절에 보시면, 소금이 맛을 잃으면 아무 쓸 데가 없습니다. 결국 버림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면, 목사가 목사답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버림받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가 맛을 잃으면, 목사가 맛을 잃으면, 예수님으로부터 외면당할 뿐 아니라 사회로부터도 외면당하게 될 것입니다.

어제는 5월 18일이어서 저녁에 막내아들과 함께 청계천 광장에 나갔습니다. 빗속에서도 미국산 미친 소를 막기 위해 촛불을 들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한다면, 교회가 세상을 향해 등대가 되지 못한다면, 교회가 세상을 향해 횃불을 들지 못한다면, 아마도 세상이 교회를 향해 촛불을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제자도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본문 26절, 27절, 그리고 33절에 세 번에 걸쳐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결론으로 소금이 맛을 잃으면 버림받는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무슨 의도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소금이 맛을 내야만 진짜 소금이 되는 것처럼, 제자가 맛을 내야만 진짜 제자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무릇 제자는 제자다워야 하고, 목사는 목사다워야 하고, 교회는 교회다워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하려면 문맥을 통해 살펴보아야 합니다. 누가복음 14장 1절에 보시면, 예수님은 한 바리새인 종교지도자의 초청을 받으셨습니다. 그 종교 지도자는 예수님뿐 아니라 다른 종교지도자들도 초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누가복음 14장 7절에 보시면, 예수님 앞에서 불성 사나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꼴불견이 연출되었습니다. 초청을 받았던 종교지도자들이 서로 높은 자리에 앉겠다고 자리다툼을 했던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예수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요? 세 부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교훈을 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누가복음 14장 7절부터 자리다툼하는 종교지도자들에게 주신 교훈입니다. 두 번째는 누가복음 14장 12절부터 예수님을 초청했던 그 종교지도자에게 주신 교훈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오늘 본문에 수많은 무리에게 주신 교훈입니다.

 

먼저, 첫 번째 교훈입니다.
예수님은 자리다툼을 하는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차라리 가서 끝자리부터 앉으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소위 종교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명예욕에 사로잡혀서 자리다툼이나 하고 있다니, 예수님이 보실 때 얼마나 한심했겠습니까? 맛을 잃어버린 소금처럼 그들은 이미 ‘맛이 간’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위대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눅 14:11>“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높아지고 싶으면 낮아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번 총회에는 그리고 총회 본부에는 명예욕에 사로잡혀서 자리다툼하는 종교지도자들이 다 사라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두 번째 교훈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초청했던 바리새인 종교지도자에게 우회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초청하라. 그리하면 네게 복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무슨 의미일까요? 명예욕에 사로잡혀서 자리다툼하는 종교지도자들을 가까이 하지 마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예수님은 우회적으로 말씀하셨지만, ‘너도 역시 명예욕에 사로잡혀서 자리다툼이나 하는 종교지도자가 아니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끼리끼리 놉니다. 좋지 않은 것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쉽게 보고 배웁니다. 그 바리새인 종교지도자는 사람들을 잘못 초청해서 오히려 욕먹고 있습니다. 초청을 잘 해야 합니다. 그래야 복이 있습니다. 어젯밤 촛불을 들면서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총회도 대의원들을 잘 초청해야 복을 받을텐데...미친 소를 잘못 초청하면 민족의 역사에 두고두고 욕먹는 사람이 될텐데...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 번째 교훈입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은 수많은 무리를 상대로 제자도를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많은 무리는 종교지도자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수많은 무리를 상대로 제자도를 말씀하셨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명예욕에 사로잡혀서 자리다툼 하는 종교지도자들은 절대로 제자로 삼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먼저 제자가 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진정한 제자, 제자다운 제자, 소금이 맛을 내듯 맛을 내는 제자가 될 수 있을까요?

 

첫째, 본문 26절입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세상에 그 누구보다도, 심지어 자기 생명보다도 예수님을 더 사랑해야만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물어보셨습니다. “네가 날 사랑하느냐?” 요한계시록 2장에 나오는 에베소교회처럼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면 다른 종교적인 행위가 아무리 많아도 제자일 수 없습니다.

 

둘째, 본문 27절입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추종해야만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내가 죽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앙은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내가 죽으면 예수님이 살고, 내가 살겠다고 발버둥 치면 예수님이 죽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는 바울의 고백이 있어야만 우리도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본문 33절입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물질에 대한 탐욕을 버려야만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한번도 돈을 취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돈이 왜 돈일까요? 본래 돈의 기능은 유통에 있습니다. 그래서 돈은 돌고 돌아야 됩니다. 돌고 돌아야 될 돈을 움켜쥐고만 있다면, 결국 돈이 사람의 머리를 돌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돈 때문에 미친 사람이 참 많습니다. 돈 문제에 대해 예수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인 어떠했을까요? <눅 16:14>“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평신도 사역자인 누가가 오늘 우리 시대에 누가복음 16장 14절을 다시 쓴다면 아마 이렇게 썼을 것입니다. “목사는 봉투를 좋아하는 자들이라.”

 

목사가 봉투를 좋아하는 한, 봉투 좋아 하는 장로들의 버릇을 고칠 수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봉투 문화를 없애고, 가능하면 자원봉사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월 5일 교인 35명을 데리고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태안 바닷가의 기름 제거를 위해 열심히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는 평신도들이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그렇게 많은 줄을 몰랐습니다. 목사는 꼬박꼬박 봉투를 챙기고 평신도는 자원봉사를 하고,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교회문화입니다. 제자가 되려면 봉투부터 버려야 합니다.

정리합니다.

오늘 말씀을 제 자신에게 적용해 봅니다. 예수님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정목사야, 바리새인 같은 종교지도자가 되지 말고, 제자가 되라’, ‘정목사야, 자리와 봉투를 좋아하는 목사가 되지 말고, 제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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