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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낙타

2011.02.16 23:26

김성찬 조회 수:3096 추천:114







낙타



가라 모세
길 없는 길을 가라
길 없는 길에 길 되어 가라


바람이 제멋대로 빚어 놓은 형체 없는 모래벌판
흔적 없는 바람은 족적 없는 모래 길을 내나
길 없는 길에 길 되어 길가는 낙타는
바람도 탓하지도 않고 모래벌판도 마다 않고
물기 없는 사막을 수로되어 흐른다

보라 저 물혹 육봉들의 출렁대는 행렬을


인신 제물로 일깨우던 몰록 ̂ 의 장막과 깜빡이는 단절 레판의 별 ̂ 을 좇던
인육으로 깁은 신발을 벗어 내던지고
모래벌판에도 묻히는 법 없는 거침없는 맨 발로
광야 교회에 거하시는 영원한 현존
그 거룩한 임재 떨기 나무불꽃으로 다시 돌진하는

보라 저 서걱대는 사막을 무릎으로 걸어 벗겨진 용맹정진을


자기 안의 충만으로 물 없이 하루 40킬로미터를 전진하듯
40 주야 맹렬한 시내산의 기갈을
하늘로 흐르는 사막의 생수로 적신

보라 저 초월과 맞닿은 튼실한 육질을


버려져 바로의 궁궐로
다시 버려져 광야 미디안으로
되돌아 와 이끈 출애굽 길 느보산에서 끝내 버려지기 까지
다다를 수 없는 시원(始原)의 안락
낙타는 항상 길 위에만 있나니

보라 저 미완으로 이룬 구원을


가라 모세
길 없는 길을 가라
오늘도
길 없는 길에 길 되어 가라


…………

*몰록(Moloch) : (같은 말) 몰렉(Molech)(고대 셈 족이 섬기던 화신(火神)). 아모리 족속이 섬기던 우상인데 이 우상에게는 특히 인신 제물이 바쳐졌다.(왕하23:10;행7:43)

**레판(Rephan)의 별 : 애굽인들, 앗수르인들, 베니게인들이 숭배했던 별 우상으로서 아마 토성을 가리키는 듯하다.(행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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