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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터키 15.

 

에베소에서 만난 사람들

 

사도행전 21장에 의하면, 

바울 사도가 제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죽음을 각오하고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 성전에서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을 만난다. 

 

그 자들이 “모든 무리를 충동하여 바울을 붙들고, 외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도우라 이 사람은 각처에서 우리 백성과 율법과 이 곳을 비방하여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그 자인데 또 헬라인을 데리고 성전에 들어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혔다 하니 

 

29  이는 그들이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시내에 있음을 보고 바울이 그를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줄로 생각함이러라

(행21:27~29).”

 

에베소(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을 바울 사도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만난다. 그들은 에베소에서 바울을 만났던(조우했거나, 소문으로 알던) 유대인들이다.

 

에베소에서 만났던(알던) 유대인들이 바울이 에베소에서 전한 복음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예루살렘에 와서 분풀이를 한다. 더군다나 헬라인이자 에베소 출신 드로비모를 바울이 성전에 데리고 들어갔다는 오해를 빌미삼아 바울을 심하게 대적한다.

 

온 성이 소동하여 백성이 달려와 모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니 문들이 곧 닫히더라(행21:30).

 

그 결과 다시 동족의 위험(고후11:26)을 겪은 바울은 마지막 영어의 몸이 된다. 일종의 내부자 고발이다. 

 

행여, 

그 누가 김목사를 고난주간 동안에 에베소에서 봤다고 밀고하지 않을까(ㅋ) 일정 내내 달리는 차중에서 한눈도 붙이지 않고, 내면의 성지 순례를 치열하게 하고 있는 나를, 관광 여행을 즐기고 있다며, 그 오해를 수소폭탄처럼 증식시키려 들지 않을지, ㅎㅎ

 

그러나 그들은, 그 악연은 로마로 바울을 보내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의 도구였을 뿐이다.

 

다음은, 내가 에베소에서 만난 사람 이야기다.

 

2003년도, 지금부터 15년 전에,

나는 무너져 내린  에베소 교회 현장에 있었다. 

 

에베소 교회 무너진 터에서 우리 일행은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바로 그 현장을 길가다가 멈춰서서 한참 동안이나 바라다보고 있던 서양인 부부가 있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나는 그들과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 중 여자 분이 자기 외할아버지가 한국 선교사였던 고 제임스 게일 목사라고 했다. 제임스 게일 선교사는 한국 문서 선교에 큰 공헌을 한 선교사였다.

 

헤어져 호텔로 돌아와 누운 밤. 

 

나는 <에베소 교회는 계속되고 있다>고 외쳤다.

 

죽음을 각오하고, 땅끝 극동 미개한 조선 땅에 선교를 왔던 제임스 게일 선교사. 그의 외손녀의 눈으로 본 오늘의 현장. 그 폐허더미 에베소 교회에 울려퍼진 조선인들의 찬송. 복음의 생명력은 강인하고 영원하며, 또한 주안에서의 수고란 결코 헛되지 않음을 그의 외손녀가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었을까?

 

나는 그밤 다음 말씀을 묵상하며, 베갯잇을 눈물로 적혔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전15:58).

 

터키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간다.

 

에베소 교회/사도 요한 교회는

외형상 흔적만 남았지만,

에베소교회는, 사도 요한교회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주 안에서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으니

 

2018.03.25(주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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