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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2008.07.24 09:48

관리자 조회 수:3909 추천:160

어머니 나의 어머니를 연재하며

 

"에이 목사님도, 목사님 큰 실수하신 겁니다."

한 지인이 나에게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책망했습니다.
간병일기라 이름 붙은 어머니 나의 어머니, 라는 책을 내가 목회자들에게 나눠줬다는 말을 듣고 선.
나도 그런 감을 잡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 제가 어리석은 것이죠. 자신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들어낸 일기장을 만천하에 공개했다는 것이.
성공담, 성취담을 뿌려대는 것이지, 후줄근한 이야기, 망한 이야기를 써내어 그것을 뿌려댔다는 것이.
그건 용기가 아니라 우매한 짓이라는 겁니다. 잘 나가는 척이라도 해야 무시당하지 않는 세상에서.
그래서, 나를 아끼던 그분은 그런 안타까운 반응을 내게 보인 것입니다.

 

동의합니다. 내가 어리석은 짓을 한 겁니다. 그 바보짓을 지금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영혼일기를 공개적으로 써대면서. 난, 참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푼수입니다.

그러나, 여기 다시 이 사이버공간에 그 일기를 소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공간이 마련됐을 때부터 난 적절한 시기에 내 치부를 다시 만천하에 공개하기로 맘 먹었었기 때문입니다.

욕해도 좋고, 날 폄하해도 좋습니다.
단지, 우리 어머니의 숭고한 일생과 그분 안에 살아 역사하셨던 그 보석같은 신앙의 힘을 함께 나누고픈 심사를 감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바로 어제 2000년 7월 23일 오후 6시(주일)에 하늘나라로 가신 나의 어머니께 

내 불효를, 용서를 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不肖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