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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 배꽃과 주자 권학문(朱子 勸學文)

2013.04.30 23:09

김성찬 조회 수:635 추천:21





영혼일기 1277 : 주자 권학문(朱子 勸學文)

2013.04.30.()

 

성경한자공부를 서둘러 종강을 했다.

 

원로 김기우 목사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집필하신 보배로운 교재를 배울 시간을 가졌다. 감사했고, 죄송했다. 현찰 같은 강의나 세미나에만 몰두하는 목회적 현실을 탓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한자어에 담긴 기독교 인문학적 통찰을 얻는데 그지없이 귀한 시간이었기에 서둔 종강이 아쉬웠다. 그분이 건강하시고, 가르칠 의지가 충만하시니 다음 기회를 우리는 얻을 수 있다.

 

여기 원로 김목사님의 치열한 성경한자 탐구 정신을 기려 한 편의 강좌를 옮겨 본다. 그동안 공짜로 배운 은혜를 한 치라도 갚겠다는 심정으로.

 

성경한자 연구교재의 구성은 이렇다. 이런 강좌가 250 강이나 마련되어 있다

 

103再臨迫頭

 

내가 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冕旒冠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3:11-

 

1. 本文訓音 

2. 글자의 應用

3. 再臨準備한 사람들

 

1) 마음을 堅固히 하고 忍耐한다. -5:8,24:4-14-

2) 耶蘇에게 해야 한다. -고전15:23-

3) 健康해야 한다. -살전5:23-

4) 깨어 祈禱해야 한다.

萬物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精神을 차리고 勤愼히여 祈禱하라-벧전4:7-

5) 個人行爲省察한다. -벧전4:7-

6) 聖靈充滿함을 받아야 한다.-5:18-

 

주자 권학문(朱子 勸學文)을 읽었다.

 

주자(朱子: 1130-1200) ‘주희(중국 송나라의 유학자(1130~1200))’를 높여 이르는 말. 중국 남송의 유학자. 이름은 희(), 자는 원회(元晦), 호는 회암(晦庵). 주자는 존칭이다. 신안(안휘성) 사람. 주자학을 집대성하였다. 19세에 진사에 합격하여 관계(官界)에 들어갔으며 그 전후에 도학 외에 불교, 도교도 공부하였다. 24세에 이연평(李延平)과 만나 그의 영향 하에서 정씨학(程氏學)에 몰두하고 다음에 주염계, 장횡거(張橫渠), 이정자(二程子)의 설을 종합 정리하여 주자학으로 집대성하였다.

 

주자 권학문(朱子勸學文)

 

오늘 배울 것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

올해 배울 것을 내년으로 미루지 말라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물위금년불학이유래년)

해와 달은 가고 세월은 나를 기다리지 않으니 (日月逝而歲不我延 일월서이세불아연)

! 늙어 후회한들 이 누구의 허물인가 (鳴呼老而是誰之愆 오호노이시수지건)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노학난성)

순간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一寸光陰 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未覺池塘 春草夢 미교지당춘초몽)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階前梧葉 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

 

(말 물 말아라, 위 말할 위 이르다, 탄식 소리 오, 누구 수, 허물 건

未覺池塘 미각지당이 아니라 미교지당으로 읽는다. 은 여기서 깨달을 각이 아니라, ‘꿈 깰 교. 섬돌 계, 이미 이)

 

살 같이 빠른 광음(光陰;낮과 밤촌음(寸陰)을 아끼라는 말이다.

주자 권학문(朱子 勸學文)은 바로 이 권고를 말 바꾸어 가면 강조하고 있다.

 

나는,

未覺池塘 春草夢 미교지당춘초몽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階前梧葉 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라는 시적 경구가 참 맘에 와 닿았다.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未覺池塘 春草夢 階前梧葉 已秋聲

 

성경한자공부가 끝난 후, 길 가다가 배꽃을 접했다.

 

배꽃 한 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노래한 이조년(李兆年)의 시조를 읊는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양 하야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李兆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두견새 되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미교지당춘초몽 계전오엽이추성

절로 읊조려진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고 주자 권학문(朱子 勸學文)을 읽은 까닭에,

깨어나는 배꽃에서

가을 낙엽 타는 내음이 진동한다.

 

하루라도 더 젊은 날 권학문을 깨쳤어야 했다.

예지(叡智)는 항상 후회에 이어 나오는 법.

 

나는 나의 봄꽃에 애절(哀切)하고, 봄이 서정이 못내 서러웠던 이유를,

연못가의 봄풀이 깨기도 전에 계단 앞 오동나무 잎에서 가을을 본

주자(朱子)의 예지력(叡智力). 

 

그 예지적 정서의 객관적 상관물인 봄풀과 오동나무를 통해서 마주 친,

찰나적 인생의 유한성에 대한

장탄식(長歎息)에서 기인했음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봄을 앓아 가을을 맺는

꽃 봄이

지나고 있다.

 

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