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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7: 새 모드로 진입한, 나의 초상

2013.05.08 23:07

김성찬 조회 수:416 추천:16





영혼일기 1287: 새 모드로 진입한, 나의 초상

2013.05.08(수) 

 

 

어버이 날

나리가 그려 준

나의 초상

 

BEFORE & AFTER

 

울 아빠가 늙었어.

턱에 살집이 잡혀.

 

아이가 데생을 하다가 혼잣말을 내뱉었다.

 

철학자의 하나님에서 엔터테이너의 하나님으로,

성전환하듯 나는 나를 윤색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젠 더 이상 심오해지지 않도록

나를 뽀샵하고 나선 2013년

기름진 땅에서 노니는 살찐 바산의 암소처럼 치장해 댄 

나를 나는 반색했다

 

넉살과 여유, 풍요와 윤택, 긍정과 호혜, 마일드&텐더    

변화로 변화를 이끌어 내기

막판 뒤집기 

 

단풍든건가?

그래 나도 마지 못해 늙어간다.   

 

허나

턱살이 잡혀도,

 

그래도 여전히 

내 눈은

슬픈 기색을 감출 길 없으니

 

그 아이의 눈에 비친

나도 어쩔 수없이 동의하는

 

아직도 

슬픈 열대 

 

촉촉한 우기만을 기다리는

늦은 비의 축복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