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105: 詩/ 사랑의 건축학 원론

2012.10.26 22:39

김성찬 조회 수:631 추천:41





단양 고수동굴 「사랑 바위」


영혼일기 1105: 詩/ 사랑의 건축학 원론

2012.10.26(금)


詩/ 사랑의 건축학 원론


천년 흑암 고수동굴에는 사랑의 건축학 원론이 있다
천년의 사랑을 키워 온
사랑 짓기가 있다

사랑 건축학 원론 제1장 1조
종유석으로부터 물이 떨어지는 바닥에서 석순이 자란다

흘러내린 종유석을 향하여
타오르는 저 석순

빗물처럼 눈물처럼 핏방울처럼
사랑은 위로부터 왔다

위에서 떨군 사랑의 부피만큼
자라고 자라 올라 
그 사랑에 하마터면 다다를 뻔한

하늘이 내민 입술에
가없는 발돋움으로 마지막 접촉을 고대하는
미칠 듯 미치지 못해
더 애타는 저 입맞춤

천상을 연모해
발끝으로만 선 발레리나처럼

위로부터 내려
다시 제게로 돌이키려는 안간 힘
저 애절한 사랑 짓기

억겁 흑암 동굴 속에서
몰래 키워 오다 반짝 들킨

한 눈물, 한 피톨, 한 몸 되고픈
종유석과 석순의
천년의 비의(秘義)


사랑의 건축학 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