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 사랑의 건축학 원론 2
2012.11.15 10:36
영혼일기 1123: 詩/ 사랑의 건축학 원론 2
2012.11.15(목)
詩/ 사랑의 건축학 원론 2
가닿지 말라
사랑은 목마름으로만 꽃이 되나니
타는 목마름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니
내리닫는 종유석과 타오르는 석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초침처럼 합체를 서두르는 저 연모
사랑 건축학 원론 제2장 1조
자라는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면 석주가 된다
석주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종유석과 석순 각기 다른 두 이름의 다른 말이다
합체는 사랑의 장송곡일 뿐
사랑은 사랑과 사랑 사이에만 있나니
사랑과 사랑 사이를
삼백예순날 휘감아 돌며 일렁이는 저 바람 속에
사랑을 지향하나 그 사랑에 가닿을 수 없어
제자리에서만 파르르 떨고 서 있는 나침반의 지침 위에
입맞춤 없는 입맞춤으로만
애태우며 타오르는 저 황홀한 정염의 불길 속에
사이의 사이에만 사랑은 있나니
가닿지 말라
가닿는 순간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니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5 | 1126: 돌아 온 그녀가 | 김성찬 | 2012.11.18 | 577 |
» | 1123: 사랑의 건축학 원론 2 | 김성찬 | 2012.11.15 | 545 |
83 | 1122: 행복 | 김성찬 | 2012.11.14 | 518 |
82 | 1121: 골든 리트리버 | 김성찬 | 2012.11.13 | 637 |
81 | 1120: 달빛처럼 아프다 | 김성찬 | 2012.11.12 | 12 |
80 | 1119: 낙담은 나의 힘!? | 김성찬 | 2012.11.11 | 608 |
79 | 1105: 詩/ 사랑의 건축학 원론 | 김성찬 | 2012.10.26 | 631 |
78 | 1096: 대게 세상 | 김성찬 | 2012.10.15 | 692 |
77 | 1095: 비린 비 | 김성찬 | 2012.10.14 | 500 |
76 | 1094: 기침起寢 미제된 내 영혼의 새벽을 | 김성찬 | 2012.10.13 | 598 |
75 | 1092: 맨드라미 | 김성찬 | 2012.10.11 | 690 |
74 | 1085: 고향은 벅차다 | 김성찬 | 2012.10.04 | 663 |
73 | 1083: 꽃보다 남자 ㅋ | 김성찬 | 2012.10.03 | 509 |
72 | 1082: 다시 만월滿月이다 | 김성찬 | 2012.10.02 | 518 |
71 | 1080: 만월 滿月 | 김성찬 | 2012.09.30 | 502 |
70 | 1076: 합격을 함께 축하 합니다 | 김성찬 | 2012.09.26 | 536 |
69 | 1068: 리얼리 !!! | 김성찬 | 2012.09.19 | 460 |
68 | 1060: 끝까지 견고하게 | 김성찬 | 2012.09.12 | 480 |
67 | 1051: 일촌(一村) 문자 | 김성찬 | 2012.09.05 | 517 |
66 | 1050: 달무리 진 밤 처럼 | 김성찬 | 2012.09.04 | 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