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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 詩/ 빈 배 2

2011.06.06 22:58

김성찬 조회 수:678 추천:48



영혼일기 736: 詩/ 빈 배 2
2011.06.06(월)

 

詩/ 빈 배 2


달포동안
자기 자신을 심방하던 안식년을 마감하며
신출내기의 신고식 같은
재진입의 연착륙을 낯설어 하던
천성行 사공에게

재진입의 페이브먼트를 주검으로 깐
적시에 태평양을 건너 온
천국행 승객의 부음은
사역 복귀 연착륙을 고대하던
사공의 귀환을 환영하는 축포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속설처럼
나루지기를 한시적 안식으로
영원한 안식에 이르게 해보려던
라이선스도 없는 무모하고, 발칙한 무자격자들이
운구선 앞에서 서성이자

무면허 뱃사공들에게는 도저히
자신의 천성行 시신운구를 내맡길 수 없다고
아침에 눈 뜰 힘도 없는 안간 힘으로
사공의 귀환을 학수고대하면서 사력을 다해
천성行 나룻배 승선을 거부하다가

영혼의 나루지기 없이는 죽기도 힘든
영혼의 길벗이
자신의
천성行 안식을 적법한 안식되게 하기 위해
공인 된 나루지기의 안식 마감일까지
죽음조차 미루며 기다려 오다가

탈진한 목자의 회복을 위해
제 주검으로 목자를 심방하고 생을 마감한
나루지기를 순적이 다시 사공 되게 한
천성行 길벗 성도의 사력을 다한 심방으로

본디 영혼 나루지기 제 사명을
목자 그리는 양 떼의 주검으로 재 인정받은
역시 자신만이 그 사명을
다시 수행할 수 있다는 공인 된 자부심으로
천성行 나루터에 재진입한 나루지기의
저 안도는

아예 폐선 될 뻔 했던
천성行 빈 배를 재정비하며
주검으로 돛 되어 준 성도의 주검을 동력삼아
사공의 뱃노래를 다시 흥얼거리며

물 건너 왔다가
영종도 나루에서 긴긴 태평양마저도
흥겹게 노 저어 떠난
영혼 나루의 뱃사공의

벼슬 드높인

잰걸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