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 詩/ 섬진강에서는
2011.08.10 22:58
영혼일기 769: 詩/ 섬진강에서는
2011.08.10(수)
詩/ 섬진강에서는
동서를 가르는 섬진강에서는
요즘 부쩍 일본 관광객들이 다투어 모여든다는
동서의 중심에서는
물속에서조차 경계를 가르는
동족상잔 소극(笑劇)을 연출하는
놀림낚시가 한창이란다
오늘도
서편 미끼 은어를 물금 밖으로 내몰려다가
놀림거리가 된 동편 은어가
번뜻거리는 아가리를 바늘에 꿰인 채
낚시꾼의 날랜 공중 휘돌리기에 정신을 잃는다
한 덩이 한 물을
동서로 가르는 섬진강에서는
왜구(倭寇)의 오래된 미래를 자극하는
은어가 은어 낚시의 미끼가 되고
은어가 은어를 물 밖으로 내치는
어부지리(漁父之利) 놀림낚시가 한창이란다
미끼 은어 된 동족(同族) 은어를
제 마음의 물 밖으로 내몰려다가
외려 동네방네 놀림거리가 되어
물 밖으로 끌려나오는
부끄러운 저 나신(裸身)
이번엔
서편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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