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육의 정
2012.02.29 08:18
혈육의 정
인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혈육 간의 정이다. 골육 간의 정이란 특별한 훈련이나 강제 없이도 저절로 생겨나고 공고하게 유지되어 간다.
인륜 중에서도 특히 천륜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족관계이고 보면, 가족관계라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왔다.
혈육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아들이었다. 올 연휴 돌연 아들이 있는 곳까지 성치 못한 육신을 끌고 3만 5천피트 상공을 헤치고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이산가족 상봉 못지 않은 감격적인 혈육간의 만남이었다.
노후생활 보장과 경제적 해결을 위해 아들을 찾은 것은 아니건만, 아들이 곁에 없어 심리적인 허전함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이 생각나는 창가나, 생각나는 찬양으로 속절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셨다는 말씀을 듣는 동안 불효가 다른데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불효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인간은 다 골육이 있다. 아무리 인간이 못되고 고약해서 다른 어느 누구와도 인정을 주고 받고 할 수 없어도, 자기의 골육과 만은 정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골육이 있는 한, 다른 누구로부터 버림을 받더라도, 인간성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다는 극단적인 상황은 피해야 할 것이다.
자신과 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혈육이 있는 한 자신의 존재감이 무의미해지고 인생이 허무해 지는 무서운 생각은 조금이라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민족은 어느 민족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인생의 궁극적인 의의를 혈육에게서 찾는 민족이다.
그래서 내 아들, 내 자식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지는 민족이다. 구원의 하나님을 믿음으로 찾는다면, 현실 속에서 찾는 구원은 바로 골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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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원천리
아들, 며느리, 손자들을 보러 친히 미국을 다녀가셨군요.
혈육, 골육지정은 천리 길조차 한걸음에 달음질하게 하나 봅니다.
실로 눈물겨운 만남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통화 중,
부모에게 잘하는 목사가 목회도 잘하더라,는
그 말씀이 내 맘에 들어와 박혔습니다.
그래서 나는 불효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