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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아이들

2008.12.22 10:01

그루터기 조회 수:551 추천:22

선유도아이들

           -성탄木

 

산에서

소나무 한 그루 떠다가

밑둥은 싹둑 잘라버리고

깜박등으로

목걸이를 해줘도

나무는

기쁘지가 않은가 봅니다.

 

아이들이

이쁘게 이쁘게 만들어서 걸어준 카드가

나무는

반갑지 않은가 봅니다.

 

푸른 솔 위에

함박 눈을 얹어줘도

나무는

말이 없습니다.

 

쿵짝

쿵짝

쿵 짝짝

찰찰찰

아이들의 리듬악기 소리에도

나무는

신이 나지 않는가 봅니다.

 

그래서

가슴에 노란 별을 하나 더 달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통 말이 없습니다.

 

이번

성탄절엔

인조 나무 한 그루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