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아이들
2010.09.13 00:55
선유도아이들
-봉길이 할머니
마른 갈대밭 지나
양지 바른
산등성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바람 잔 곳에
봉길이 할머니
누웠습니다.
생전에
바지락 캐던 갯바탕
꿀 찍던
앞장불
그대로인데
불편했던 다리 의지하던
지팡이
바람벽에 세워두고
중선 배 탄다는
큰 아들
배웅도 못받고
수북하게 사다 놓은
종이 기저귀
아직 많은데
어미 닮아
성미 가파른
막내딸 집에서
징그럽게도 이쁜 얼굴로
잠들었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사는 게 고달퍼
자주 오지도 못하고..-
육지에서 뿌리 내린
머리 희끗한
큰 며느리
무덤가에서
웁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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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여름 번다하게 보내고 나니
이젠, 열었던 창문 닫고
배 위에 걸쳐두고 자던 이불 끌어내려 덮는
가을
가을로 가고 있습니다.
선유도아이들 잊혀진 존재는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