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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의 나라

2010.09.20 10:35

오해춘 조회 수:725 추천:49

 

자원봉사의 나라

 

  미 어느 주의 대학 졸업생들에게 2년간 공립학교에 교직으로 봉사하도록 한다고 한다. 미국의 수 많은 젊은 인재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일정분량의 봉사활동을 해야만 한다.

 

 석달이 훨씬 넘는 여름방학기간이 있지만, 고작 휴가 기간은 일주일 정도에 불과하다. 넓직한 장기판 같은 대륙에 친구나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 밥한끼 먹는 것으로 대신하고, 자녀얼굴 보기 위해 부모들이 주말을 이용해 찾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졸업과 직결된 자원봉사 및 사회봉사 인턴쉽 프로그램을 거쳐야만 졸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원봉사활동의 경험이 없이는 대학교 입학자격을 얻거나 취업을 하기가 매우 힘들다. 많은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활동'이 졸업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새학기가 시작되는 요즘은 자원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학교 시절부터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 남아 교사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서류정리, 학교 나무관리, 잡초 뽑기, 통학버스에서 오르고 내리는 일을 보조한다.  이처럼 자원봉사자의 활동은 어렸을적 부터 실천하도록 한다.

 

요즘처럼 학기 초가 되면 학생들을 둔 부모들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기관을 찾기에 한창이다. 크레딧이 좋은 병원을 제 일순위 여겨 지원서류가 포화상태, 복지시설, 노인요양원, 공공도서관 등등 봉사활동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어느교회 음악목사님 자녀는 고교4년 동안 일주일에 3시간씩, 암 병동에서 암환자 병수발을 해야 했다는 고충을 털어 놓았다. 물론 좋은 점수로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되었지만, 학교내에서 학생회활동하랴, 학교공부하랴, 봉사활동하랴 가족들이 보는 고교생활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한다.

 

  그 뿐인가 대기업 사원들의 사회봉사활동도 대단하다. 우리에게 잘알려진 Hewlett Packard 컴퓨터 회사는 "우리의 존재로 지역사회나 국가가 좀더 나아지는 것을 추구한다"라는 구호아래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회사 직원들에게 근무시간중 1시간을 자원봉사하도록 한다고 한다.

 

일각에서 벌어지는 마약, 동성애, 살인 등 폭력사건들로 미국사회 전체를 공포의 나라로 몰아가는 예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런 유사한 사건들은 어느 나라나 비일 비제 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미국사회가 희망이 있는 것은 자발적이고 활발한 사회봉사에 있다고 본다.

 

사회전반에 걸친 자원봉사 정신은 어느 개인이나 특정단체의 몫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천문학적인 계산이 나온다. 자원봉사 없는 미국사회 유지발전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30년대 경제공황이후 가장 큰 경제위기 앞에서 여전히 순항하는 미국은 보기드문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음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