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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손님

2010.10.09 02:34

오해춘 조회 수:837 추천:41

 반갑지 않은 손님이 80년 만에 찾아 왔다고 아우성이다. 이 역사상 유래 없는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11%가 넘어 졸업하는 젊은 대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실업률이 14%까지 육박하리라는 좋지 않은 예보만 난무하고 있다. 높다란 마천루에서 공중제비하며 놀던 미국경기가 이제는 아스팔트 위에 철퍼덕 널부러져 버린지가 몇 년 째이다. 고압 충격기를 들고 충격을 주어 할 형편이다. 그래도 곤두박질 해버린 죽은 경기가 되살아날까 싶다.

 

 직장에서 퇴출될까 몸을 사리는 것은 예삿일이 되었고, 아침을 건너 뛰며 아점으로 해결하며 직장상사의 눈치를 보아야 할 지경이다. 부모와 떨어져 자식내외끼리 사는 것이 미국의 풍습이고, 전통인데 관리비 절약하고, 은행에서 빌려간 이자 갚으려 한 집으로 통합하는 형편이다. 거기다 한 집 건너 집 세일한다는 집 앞의 말뚝광고, 하우스 렌트 한다는 말뚝광고가 전혀 낯설지 않은 곳이 지금의 미국이다.

 

 듣기 좋은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은 옛말이 되어 버린지 오래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개척당시 땀 흘리고, 피 흘리며 오늘의 미국이 되기까지 지켜온 조상들의 마음들을 까마득히 잊고 청개구리처럼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달인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국교가 너무나 타락하고 오염되었다고 개혁을 외치다 그 탄압을 피해 1920년 11월, 102명의 남녀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 뉴잉글랜드 플리머스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이룩한 미국이다. 오로지 종교의 순수성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폭풍우와 기나긴 항해를 해야만 했던 그들이다. 정착 후에도 숱한 어려움과 온갖 고난을 겪으며 신앙의 순수성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의 미국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순수한 신앙의 기독교는 사라지고, 변질된 기독교 문화만 융성하게 번창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조성된 반기독교적인 분위기 때문에 정통 기독교가 눈치를 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복음전파금지는 물론 공공의식에서 기도순서를 생략하는 일, 심지어 기독교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일마저 법에 위배된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모두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좀처럼 물러가지 않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고, 반 기독교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어려운 불황의 시기에 성행하는 사업이 있다면, 질 좋은 양주로 시작해서 값싼 맥주에 이르기 까지 술 판매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질병예방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폭음으로 1년에 4만 명이 숨지고, 고등학생 4명중 1명, 성인 7명중 1명이 폭음을 한다고 발표됐다. 거기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이 얼마인가?

 

 그리고 성적 타락은 극에 달하고 있다. 결혼적령기에 이른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은 비율이 절반이 넘었다. 결혼했어도 이혼을 밥 먹듯이 하고, 낙태, 매춘, 대리모, 근친상간, 마약 등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거기다 동성결혼까지 합법화 되어 성적 타락의 실태는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하게 된다.

 

  자세히 미국을 들여다 보면, 청교도들의 순수한 신앙은 물질 과학 문명과 엿 바꿔 먹은지 오래이다. 사람이 사람되게 하는 교회역할 부재가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 원인을 탓하기 전에 조상들이 추구했던 순수한 신앙으로 전 국민 모두가 먼저 돌아가야 할 것이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것처럼 정신줄을 놓고 죽은 경기가 화려하게 살아나려면, 그 분의 간섭하심에 달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