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의 나라
2010.02.26 06:11
조깅의 나라
미국사람들은 일찍 일어난다. 일찍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지만, 분리된 쓰레기 내놓고, 개들이 밤새 참았던 똥오줌 누이고, 조깅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깅하면 전직 대통령이 청와대 안팎에서 조깅을 한다는 말에 한때 온 나라가 조깅 열풍이 불긴 했지만, 이곳 미국인들은 상시 조깅을 즐기고 있다.
그들은 무엇보다 몸짱을 위해 체력단련이 생활화 되어 있다. 널려 있는 것이 테니스장, 수영장, 문턱 없는 골프장, 잘 다듬어진 자전거 도로, 조깅로, 그리고 헬스클럽, 에어로빅, 보디빌딩을 전전한다.
퇴근 후에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으며 몸매 관리에 지극 정성이다. 마치 한국 어린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와서 방과 후 학습이 선택이 아닌 필수코스이듯이 말이다.
남자들은 체력을 길러, 부인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뛰고, 여성들은 늘씬한 몸매 보여주며, 남편 사랑 받기 위해 태양이 내리 쬐이는 거리를, 뛰고 또 뛴다.
이렇게 많은 미국사람들은 조깅을 좋아한다. 자동차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조깅을 즐기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들은 조깅하는 재미에 푹빠져 이른 새벽, 낮, 밤 가릴 것 없이 거리를 뛰고 뛰고 또 뛴다. 도심에서도 뛰고, 한가한 동네 도로에서도 뛴다.
젊은 사람, 나이든 사람 할 것없이, 차도르를 두루고 뛰는 사람, 히잡을 쓰고 뛰는 사람, 인도 전통 복장으로 뛰는 사람, 추운날씨, 바람부는 날에도 에어로빅 복장 차림으로 거리를 뛰고 있다. 남녀 노소, 인종에 상관없이 없이 온통 뛰는 사람 뿐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민족이 달라도 아메리카 합중국에 들어오면, 한 국민이 되어 뜀박질부터 배우는 곳이 이곳이다. 저들의 뜀박질에 지축이 흔들려 지진이 쉼 없이 일어 나는게 아닐까?하는 괜한 염려를 해본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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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난 한 해 거의 운동을 못했습니다.
이제 성지순례를 가야 하는데,
그래서 걷기라도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프린스턴, 원시림같은 주택가에서
아침 조깅을 하면서 낯선 동양인이 나에게 미소의 손짓을 보내던 여인네의 상큼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오염없는 도시 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