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학입시를 앞둔 동서양 부모의 차이

2010.04.09 02:32

오해춘 조회 수:829 추천:49

동서양의 부모차이

 

12학년은 고교 3학년을 말한다. 그러니까 요즘이 12학년 대학입학 당락을 통보받는 시기이다. 때문에 12학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자녀진학문제를 서로 물어보지 않는 것이 불문율로 굳어져 있다.

 

대학 합격통보에 따라 가정 분위기와 교회분위기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한다. 분위기도 모르고 교회 왔다가 난감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올해는 유난히 대학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입학통보를 받은 가정은 기분이 좋겠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은 가정은 우울한 분위기인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일류대학 진학이 곧 사회적 신분상승의 척도로 알고, 마치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획득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는 이민부모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잘 사는 백인부모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동양인 학생보다 훨씬 공부도 잘하고 사회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충분히 일류사립대학을 갈 수 있고, 실제 합격통보도 받았다. 그런 백인학생부모는 아들을 커뮤니티 칼리지(산업대학)에 보낼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도무지 이해불가, 납득이 안가는 일이었다. 그러나 백인부모 설명은 이렇다. 아들의 적성과 재능에 맞는 전공을 찾아가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 가까운 곳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한 2년 다니면서 전공학문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민부모들은 일류대학에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식으로 모든 사교육, 특별활동을 통해 비집고 들어가지만, 학교적응에 실패해 보다 낮은 대학으로 전학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리고 부모의 열성때문에  명문대학에 한인학생들이 입학하는 경우가 어느 소수민족보다 많지만, 졸업할 때는 겨우겨우 졸업하거나 변변한 직장에 못들어가고, 부모가 하던 사업을 물려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들의 실력과 적성보다 부모들의 일류대학을 고집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적성에 맞는 전공분야보다 대학간판을 보고 결정하는 우리들과는 사뭇 다른 판단과, 문화이다. 이민세대들의 억눌린 정서와 미국에서 대대로 살아오면서 여유로운 정서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