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아이들
2009.09.30 18:06
선유도아이들
-서희 아빠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아침에
멀리
설악산엔
7부 능선 쯤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는 가을 아침에.
서희가
'선생님, 울 아빠가 죽었어요.
그래서
땅에 심는대요.'
다섯살 서희 눈망울 참 맑기도 하다
가을 하늘처럼,
서른 일곱
서희 아빠
언제나 거무틔틔
간이 나쁘단다.
그제 아침 지나다 보니
소줏잔 기울이고 있었다.
달랑
서희 하나 남겨두고
못 잊는 술 두고
어떻게 눈 감았을까
칠순 부모 살아있어
상여도 못타고
형이 끄는 리어카에 실려
동네를 나선다.
들꽃 한 줌 들고
서희는
타박 타박.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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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의 고리처럼
반복되는 알콜중독이
아이들을 슬프게 합니다.
아이들을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눈망울이 더 맑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