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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스테이션

2009.11.29 04:39

오해춘 조회 수:2863 추천:50



       유니온 스테이션

 

미국 전역으로 뻗어 있는 철도 암트랙(Amtrak)의 본부격인 유니온 스테이션(Union Station), 워싱턴 D. C.의 관문으로, 기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의 종착지이며 시내를 관통하는  전철이 지나가는 역이기도 하다.

 

국회의사당, 우편박물관, 스미소니언 박물관, D.C. 명소를 걸어서 접근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해서 좋다. 무엇보다 메트로 전철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역사 중앙 홀은 우아하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커다란 아치형의 천정과 대형 아치형의 유리창문, 테두리엔 금색으로 도금을 했는지 페인트 칠을 했는지 창문에서 빛이 반사하면 고풍스럽기까지 하다.

 

중앙 한 가운데에 베란다 식의 둥그런 덱(deck)은 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보면 장난이 아닐 정도로 비싸다. 식당 아래는 여행자 안내소로 안내직원은 떡 벌어진 어깨에 칙칙한 유니폼, 나이든 흑인아주머니가 웃으며 May I help you? 하고 말을 걸어 온다.

 

그 넓은 역사 구석엔 커다란 책방, 보석매장, 기념품가게들이 들어 서 있다. 역사 홀 아래층에 들어서면 햄버거, 피자가게를 비롯하여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대략 30여개의 음식점에서 호객행위를 하느라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한다. 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은 세 군데, 주로 샌드위치나 섭(Sub)을 그릴에서 구워 그 속에 입맛대로 계란, 또는 소고기, 닭 가슴살을 넣어 양상치와 함께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그 중 한집은 일식인 스시를 주로 다루고 있다. 두어평 남짓한 스시바에 일본인 남자 1, 몽고남자 1명이 스시를 부지런히 만들어 내고 주인 내외가 양쪽 계산대에서 계산한다. 스시 한 점 1불 정도, 그 푸짐한 빵보다는 깔끔하게 생선을 얹어 김과 함께 말아내 썰어낸 것을 생각보다는 많은 젊은 여성, 신사들이 즐긴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중국음식점에선 주인이 직접 닭 꼬치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와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 시식하도록 권하며 호객행위까지 한다. 먹어보면 대부분의 중국 음식이 서구인의 입맛에 맞도록 했고, 무엇보다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기는 음식으로 일반화 되어 있다.

 

역사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서 우리 한국 음식도 서구인의 입맛에 맞도록 개발한다면 얼마든지 세계화가 가능할 수 있으며, 머지않아 중국음식이나 일본음식에 이어 한국음식이 미 본토에 상류 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