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아이들
2009.12.03 21:46
선유도아이들
-혜미 할머니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게 남았으니
그동안 정먹은 이웃들과 박주소찬 나누고 싶어
햇빛 따사로운 날 골라잡아 잔치 벌였네
혜미 할머니
땅위를 기는 덩쿨처럼
반으로 접혀진 허리 간간히 펴 손님 맞으며
눈 가장자리 젖어오네
같이 늙어가는 회갑 맞은 큰 아들 댓님 고쳐 매주다가
문득, 사십대에서 웃고 있는
먼저 간 둘째 아들 눈길로 쓰다듬어 보네
흩어져 살던
아들 딸 며느리 손주들 다 모였는데
홀로 된 며느리의 고단함
술로 늙어가는 홀아비 셋째
품 떠난 혜미년
생각에
마음이 젖어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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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면할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시적 형상화 작업은 그래서 구원일수도 있습니다.
그 작업을 통해 우린 맘 젖은 그녀에 대한 면죄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비록 가상현실의 구원일찌라도.
그 백지의 인내로 맘 편해 질수 있다면<
일순간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