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만남
2009.12.28 17:11
지난주 목요일 오후에 우리 부부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마침 오후 말씀교제가 휴강이 되어 오래전에 만나기를 소망하던 한 부부를 교회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나는 이분들을 처음 대면하게 되었고 그들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었다.
1977년 가을에 나는 신학교 1학년을 마쳐가고 있었다.
그때 그 시절 대부분 어려웠던 신학생들 중 한 사람으로 참 어렵게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교육 전도사롤 일하게 된 교회의 담임목사님의 주선으로 결혼할 한 자매를 만나러 진주를 방문하였다.
진주에서 첫 만남을 가진 우리 두 사람은 기도하는 중 주님께서 인도하심을 확인하고 결혼하기로 하였다.
78년 2월 15일 목포상락교회에서 결혼식을 하고 곧바로 대전으로 와서 신학생으로, 학생의 아내로 신혼생활을 시작하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하나님께서 계속 인도하셔서 몇 곳의 사역지를 이동하면서 오늘 여기에 이르렀다.
한 달 전이었다. 뜻밖에 전화한통이 왔는데 전화를 하신 분들이 바로 우리부부에게 잊을 수 없는 장로님부부였다.
이 분들이 지금의 아내인 오두리 자매를 만나도록 진주에서 기도하면서 주님을 의뢰하였던 분들이었다.
우리부부의 시작부터 이분들의 수고가 얼마나 컷 던지! 주안에서 교제하였던 진주에서 기도동지 몇 분들을 잊을 수 없었다.
이제 칠순의 나이를 훌쩍 넘기신 장로님은 온통 흰머리였고 권사님은 역시 인생의 노년으로 향하시는 모습이셨다.
내가 처음 뵈었을 때는 40초반으로 기억되는데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그동안 할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주안에서 교제하였다.
사람의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겠는가 마는 30년만의 만남은 진심으로 주님께서 인도하여 주신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이 장로님부부는 출가한 장녀를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보내셨고 남은 두 자녀는 결혼하여 믿음으로 잘 살고 있었다.
또 그동안 우리 부부를 어떻게 인도하셨는가를 함께 나누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 사이에 장로님부부는 교회와 목회자들의 문제로 그리고 동료장로들의 관계에서 마음고생도 많았던 것을 나누었다.
예수님을 믿는다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예수 믿는 이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은 것을 듣게 되었다.
왜 그럴까?
성경의 가르침은 그게 아닌데!
그래서 예수님은 마16:24에서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하셨다.
확인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지 않으면 자기부인도 십자가를 지는 일도 예수님을 따르는 일까지도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 주님의 인도를 따라 사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댓글 3
-
윤보경
2009.12.29 10:06
박목사님과 사모님! 그동안도 안녕하셨어요?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반가우신 장로님부부를 30년만에 만나셨네요...^^ 주님의 귀하신 박목사님과 사모님 항상 감사하고 존경하옵니다.매일의 양식 보내주셔서 매일 말씀과 성경쓰기와 묵상하며 목사님내외분을 생각하고 있답니다. 주 안에서 형제자매가 교제하는 것이 참 귀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곤 한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얼마 남지 않은 2009년도 잘 보내시고 더 힘찬 발걸음으로 새로운 각오로 새해를 맞이 합시다. -
김성찬
2010.01.05 20:40
기억이 새롭네. 그해 겨울 우리집에서 친구들이 함께 한밤을 새우던 중, 장가 젤로 늦게 갈 것 같던 자네가 불쑥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 우리 모두 황당해 하며 그래도 축하해 주었던 그 시절, 그날이 다시 그립네.
지금도 그 장면이 선명히 떠오르는 이유는, 그 충격이 신선했고, 고귀했기 때문이리. 그런 선명하고, 고운 추억을 우리가 이후로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행운이 우리에게 한 번 쯤 다시 왔으면 하네.
추억을 먹고 살 6학년에 성큼 들어섰네.
건강하고, 맛나게 사소.
종종, 안부도 물어주고, 이 홈피도 채워주고-그 오랜 우정으로.
샬롬! -
박원석
2010.01.07 10:56
그 때가 겨울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아마도 겨울 방학하고 목포에 내려와서 잠시 있을 때 김목사네 집으로 모여서 함께 나누었던 것으로 생각되네.
그래도 그 때가 좋았는데........
어느새 6학년이 되어가니 세월이 살같이 빠르게 가는 것을 실감하구먼
그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면서
감사하고
그 진주 아가씨는 오늘도 가난한 목사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이 많다네.
감사한 일은
그 때 일을 생각하면서 지금을 살아 감사하다는 아내의 말에 힘이
되고 있다네
어제도 세탁기가 얼어서 손빨래 하는 것을 돕지 못해 안타가워하면서
오늘은 꼭 도와 주려고 하네.
감사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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