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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사회

2009.08.16 21:44

오해춘 조회 수:704 추천:29

 

장애인복지사회


전직 간호사 출신인 그녀는 10여년 전 뇌 기능에 이상이 있는 아들을 데리고 낯선 땅에 기러기 부부가 되었다. 수년동안 미국내 병원을 찾아가며 아들의 질병을 치료하려 애써 보았지만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렇지만 미국사회의 장애인 복지는 그런 아동일찌라도 정상인아이들과 함께 고등학교까지 다닐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보통 공립학교에 가보면 장애아이들과 함께 학습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공립학교 건물은 보통 1, 2층으로 넓다랍게 지어있지만, 이런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는 공공시설 어디를 가든 의무적으로 설치되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전용통학 버스가 있어 주기적인 물리치료, 일상생활 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장애인을 위한 사회생활 적응 프로그램 또는 직업프로그램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진다고 한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특수시설에 맡기게 되면 2주에 한 번씩 집으로 데려다 주어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도록 하고 다시 보호시설에 입소한다고 한다.

 

보호시설은 한 곳에 많이 수용하는 차원의 시설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사는 일반 주거지를 택해서 두 사람이 거주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7명이 번갈아 방문해가며 관리한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대중교통 이용하는 법과 쇼핑하는 일, 버스를 타는 일, 병원에 가는 일, 직업을 갖는 일까지 도와 준다고 한다. 혼자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맡아서 해결해 준다.

 

집에서 부모가 돌보는 것보다 전문가들이 무료로 과학적·체계적으로 보호하므로 부모들이 마음 놓고 직장에서 일을 하게 하고 공직자를 밑고, 국가에 목숨 바쳐 충성하는 것이다.

얼마전 목사가 장애아동 수령금을 횡령한 사건을 대하면서 고국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적이 있다. 복지 사회가 되기 위한 첫 발을 내 딛고 있지만, 모든 관계자들은 속도가 늦더라도 확실하게, 차별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되어야 국민들로부터 공직자를 믿고, 정부를 믿고, 애국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국민의 의무만 강조하면서 개개인이 병들고 약해지면 나 몰라라 하는 국가라면 복지사회라고 할 수 없을 뿐더러 진정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국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국가라는 조직에 공포를 느끼며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다. 자기생각을 말할 수 없고, 잘 못했다가는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아야 했다.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공공기관은 봉사자의 자세가 아니라 규제하고, 처벌하며 군림하는 인식이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

 

이곳의 복지는 모든 국민을 선의의 대상으로 여기며 서로 배려하고 섬기는 정신, 그것이 곧 국가에 대한 신뢰를 쌓는 토대가 된 것이다. 냉정한 자본주의 논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들의 과학적인 조직관리를 통해 국민의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정신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