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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앉아서 소변본다

2009.05.03 01:47

오해춘 조회 수:1534 추천:39



 

남자가 앉아서 소변본다.

 

 

“남성이여, 앉아서 소변을 보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독일TV에서 이 운동을 전개한 후  공중화장실에서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성 좋은  남성들 중심으로  앉아서 소변보기 운동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부분 가정집에는 변기가 하나 뿐이다. 그리고 소변을 앉아서 보도록 좌변기가 설치되어 있다. 서서 보면 소리가 크고 튄다. 소리가 큰 게 뭐 문제되나?  손님으로 갔을 적에 문제가 된다. 조준을 잘해도 튀는 건 마찬가지다.  반가운 손님일지라도 주인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할 것이다. 일을 마치고 주변을 청소하느니 차라리 앉아서 일을 처리하는게 속편하다. 그 이유는

 

첫째 위생적이다.

튀는 성질이 있어 위생상 나쁘다. 사람에 따라 소변의 일부가 3m 이상 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서 소변을 보면 우리 몸에 튈 수 있고, 주변 세면도구 등 에도 튈 수 있다. 아들을 둔 가정집에서  아빠는  아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오줌이 튄 바지와  몸에서는 끄윽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가 서서 소변 본 다음 터는 행위는  동물을 연상시킨다. 동물들은 변기가 없기 때문에 서서 싸는 것이다. 십 수년을 거듭된 훈련을 통해 변기를 향한 조준을 하지만 매번 맘 먹은대로 안된다. 그러나 앉으면 조준할 필요 없이 그냥 쉬면 된다. 앉아서 소변보고 종이로 닦는 습관도 위생적으로 굳이다. 

 

둘째, 남자가 앉아서 소변보기에 동참하면  가정불화가 줄어든다.  

요즘 신세대 부부 사이에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서서 소변보고 자신의 튄 오물을 청소한 후 나오는 남자가 있다면  그는 차라리 앉아서 소변보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 소변볼 때마다 더러워진 변기 주변을 닦는 일이 예삿일이던가! 역사적으로 남자는 아주 기초적인 생리 활동에서까지 '타인의 노동을  착취하는 방식'  택해 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앉아서 소변보기 운동이 성공하면 주부들이  '집에서는 서서 싸지 말라' 는 잔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 이 한 가지 불화가 줄어들어도 엄청난 국민 정서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다.  

 

독일 공중 화장실 앞에 붙은 도안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남자도 서서 소변보지 말고 여자처럼 앉아서 볼 것을 요구하는 그림이다. 웃으라고 그려놓은게 아니라 독일에서는 많은 남자들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한다. 서서 일을 치를 때 소변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너지가 충격흡수량이 적은 세라믹재질의 변기때문에 반사되어 주변 이곳 저곳을 더럽히는 현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결국 깨끗하게 쓰자는 얘기.

 

“아내는 항상 나보고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해.

내가 좌변기 좌석을 올리고 일을 본다고 해도 아내는 안 된대.

잭 니컬슨이 주연한 영화 <어바웃 슈미트>에서 슈미트가 아내에 대해 늘어놓은 불평 가운데 하나다. 그래도 슈미트는 소변을 볼 때면 오만상을 쓰면서도 좌변기에 주저앉는다.

 

독일에서는 1980~90년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앉아서 소변보기를 홍보한 뒤, 화장실에 붙은 홍보 포스터가 익숙한 풍경이 됐다. 미국에서는 이미 2000 8월 ‘서서 소변보기에 반대하는 엄마들’(www.mapsu.org)이라는 시민단체가 설립돼 캠페인을 벌였다. 2002 4 <마이니치>가 보도한 설문조사를 보면, 일본에서는 남자의 약 15%가 앉아서 소변을 보고 있다.

 

비뇨기과 의사에 의하면, 앉아서 일을 보더라도 건강상 하자가 없다고 한다.

귀찮더라도 위생적이고 화목한 가정을 위해 좋은 습관을 가져야 겠다.

남성들이여 앉아서 일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