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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을 다시 읽으며

2009.03.24 21:26

윤사무엘 조회 수:983 추천:100

지난 주간 성지순례 중 갈릴리 순례를 마치고 예루살렘에 와서 그 이튿날 오전 내내 감람산에 있었습니다. 승천교회를 시작으로 겟세마네(감람원) 동산까지 순례하면서 감람원 세계선교회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마침 사순절 기간 중간이라 세계에서 많은 순례객들로 붐비는 감람산과 예루살렘이었습니다.
우리 일행 24명은 주일밤에 출발하여 토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여정이라 발걸음이 바빴습니다.
그러나 대충 지나가지는 아니했습니다. 갈릴리에서 배 위의 예배, 팔복교회에서 찬양과 기도 그리고 팔복말씀, 베드로 수임권교회에서는 기도회, 나사렛 동네에서 가진 말씀 묵상, 유대 광야에서 어둑한 시간에 간절히 울부짖던 기도회, 승천교회에서의 기도회, 주기도문 교회에서의 기도회, 겟세마네 동산에서 가진 기도회, 베들레헴 탄생교회에서 가진 기도회,
그리고 비아 돌로로사를 행진하면서 기도와 찬송으로 주님의 고난을 체험했습니다.

시내산에서 가진 새벽기도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과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사다의 교훈, 염해에서 소금물에 목욕하고 검은 진흙으로 화장해보는 체험, 낙타를 타고 1시간 40분간 시내산 중턱까지 오르는 경험, 세번 국경을 통과한 일, 이미 어두운 밤에 욥바에서 텔아비브를 바라보며 요나를 생각했던 일, 모두 추억으로 남습니다.  날씨가 매일 쾌청했듯이 우리의 여정의 길도 순간순간 주님의 따뜻하신 배려와 도우심이 있었답니다.

이번 성지순례에 참여해 주신 분들과 배후에서 기도로 후원해 주신 분들, 특히 임형태 목사님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너무 감사했으며 힘이 되었습니다. 감람원 사역은 교육선교이자 훈련과정입니다. 성지순례를 통해 경건훈련을 하며
시간시간 교육하며 저녁식사 후에도 매일 저녁 특강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참여하신 분들만 수료증을 드렸습니다.
언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박집사님께서는 성지순례를 다시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기시면서 다음에는 터어키에 가자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시던 것을 기념하여 갈멜수녀회에서 기념교회를 승천교회 바로 옆에 지었습니다.
80여개 언어로 주기도문을 기록하고 있는데 히브리어와 아람어가 나란히 기록된 것이 눈에 띄었고,
더군다나 우리말로 된 주기도문은 과거 캐톨릭에서 쓴 것과는 달리 새로 개정된 주기도문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우리교회에 오실 심평종 목사님께서는 매주 좋은 글을 보내주시는데 다음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매일 암송하는 주기문아지만 그냥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외는 것보다 그 의미를 하나하나 새기면서 읽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우루과이 한 작은 성당벽에 적혀 있는 글이라고 합니다.

 

 "하늘에 계신" 하지 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

앞으로 이런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주기도문을 암송하시기를 바랍니다